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

한상훈 솔루션 대표이사 | 2007.06.20 13:25

[경력관리 A to Z]이직은 타이밍… '기회'가 오면 '과감'해져야

이직을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기회가 다시 올지, 아니면 아예 안 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직의 기회를 얻었다가 도중에 포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거절하고 나서 예전과 같은 수준이나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가.

처음보다 더 유리한 조건의 제안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아무런 준비나 사전조사도 없이 이직 제안에 덥석 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안을 받았고, 자신의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남은 것은 결단을 내리는 일뿐이다.
 
◇놓친 고기가 커 보이고, 다음 물고기는 쉽게 걸려주지 않아
 
헤드헌팅 일을 하다 보면, 최종 단계에서 각오를 굳히지 못하고 입사를 포기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중에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중견간부 A씨도 있었다. A씨는 외국계 기업에서 평소 희망하던 자리로 제안이 들어왔다.

이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참이라 면접에 응했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기업 측에서 최종적으로 합격을 결정한 순간 A씨는 이직을 포기했다. 대우나 조건도 본인이 희망하던 대로 이뤄졌지만, 이직을 단행할 용기를 끝내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듯 A씨와 같이 이직을 중도 포기하는 이들에게선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직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리스크와 도전에 대한 두려움에 주변의 만류가 보태지면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는 방향으로 최종결론이 흐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조기퇴직을 당한 뒤 "그때 일을 다시 추진할 수 없겠느냐"며 전화를 해오거나,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한테 맞는 좋은 자리 없습니까?" 하고 먼저 문의해온다. 채용 직전까지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이직에 어느 정도 뜻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럴 때에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원래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고, 다음 물고기는 쉽게 걸려주지 않는 법이다. 일단 한번 거절하고 나면 후보자 쪽에서 다시 이야기를 되살리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회사 측에 실례이기도 하거니와 처세 감각까지 의심받기 십상이다.
 
◇이직에는 에너지가 필요
 
한번도 이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직 활동에 나서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퇴직을 결정하면 해결해야만 할 이런저런 과제들, 이직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여러 문제들을 걱정하다가 그만 중압감에 짓눌려버리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마음고생을 할 거라면 차라리 그냥 눌러앉는 게 낫겠다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좀더 깊이 생각해보자. 이직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직 활동을 하고, 퇴직을 하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고, 새 일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이 과정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덧붙여 처음부터 명확한 이직 목표를 세움으로써 갈등에 따른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나의 목적과 이직할 직장이 제공하는 조건이 일치할 경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최종결론에 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결론 내려야 후회 없어
 
그렇다면 결단을 내릴 만큼 좋은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새로운 회사에서 하게 될 업무에 흥미가 있을 것, 회사와 자신의 미래에 기대감이 있을 것, 제시된 조건이 이해되는 수준일 것, 더불어 면접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 등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회다'라고 판단되는 이직은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

때로 이직을 하려는데 의외로 기업 쪽에서 모든 조건에 순순히 오케이 사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스스로 시장가치가 높다고 자만하여 '어쩌면 더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할 회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마침 기업에서 원하는 채용 조건에 맞아 떨어졌을 뿐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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