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과거 메리츠증권 CEO로 근무하던 시절, 수차례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황 회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105만주. 그러나 황 회장은 2004년 3월 스톡옵션을 포기했다. 2003년 임기중 돌연 사퇴를 한 황 회장은 이듬해 스톡옵션까지 포기한 것.
황 회장이 스톡옵션을 포기할 당시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2000~3000원대로, 행사가격이 5000~7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포기해도 억울할 게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7년 6월19일 현재 메리츠증권 주가는 15000원을 육박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대형화 물결이 일면서 모그룹의 후광을 업은 메리츠증권 역시 이에 편승해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 당시 황 회장은 스톡옵션을 언제까지 행사해야 한다는 조항을 두지 않아 현재까지 메리츠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서류상 문제될 것이 없다.
황 회장이 지금까지 메리츠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평가금액은 157억5000만원(주당 1만5000원으로 계산)에 이른다. 평가금액만 100억원이 넘어가는 셈이다. 어차피 지난일 이지만 황 회장 입장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금액이다.
최근 스톡옵션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하루아침에 주식부호가 된 증권사 CEO들이 있는 반면에 이처럼 아쉬움(?) 자아내는 경우도 증권가에 즐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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