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카드상장이후 지주사 속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6.18 09:53

교보證, 전자가 카드 매각해 금융과 분리..4개 지주사 체제 예상



반도체회로처럼 복잡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변모할 수 있을까.

국내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그룹도 삼성카드 상장을 계기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교보증권(전용기, 오주식 연구원)은 18일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비교적 높은 가격에 매각으로 매각된다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개정된 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의 비용이 절감되고 감세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맞춰 삼성도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위 아래 표 참고)


지주회사 전환후 삼성그룹은 전자계열 지주회사(지주회사 삼성전자), 일반 제조계열 지주회사(삼성물산), 제일모직 그룹(제일모직), 금융그룹(삼성생명) 등으로 나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전자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의 매각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다.

교보증권은 지주회사 전환 흐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삼성그룹이 진행할 프로젝트도 이같은 시나리오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우선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 매각 대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6%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의 가장 큰 난제인 제조회사와 금융회사로 분리된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비 IT기업 지분은 굴뚝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IT기업 지분과 주식스왑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된다. 이는 SK가 지주회사로 가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후 지주회사에 총수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총수일가의 지분은 늘어난다. 교보증권은 현재 삼성전자의 총수 일가 지분은 3%대이지만 인적분할과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신설되는 지주회사에 대한 일가의 지분은 20%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방법으로 삼성물산도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에 총수일가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이를 통해 총수 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게 된다.

제일모직은 계열 분리될 경우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룹에 편입될 수도 있는데, 삼성물산 지주회사간의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 대금으로 자사주 20%와 삼성화재 및 삼성증권 지분 20% 매입한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카드가 상장된 후 삼성전자가 경영권 프리미엄과 보유한 지분 가치를 반영해 높은 가격에 삼성카드를 매각한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3%에 근사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카드 상장후 43.4%의 지분을 갖게되는데 매각시 30%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삼성화재를 비롯한 보유지분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확보하게 되는 자금은 막대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가 생명이 보유한 7.3%를 사오게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비율은 21%까지 증가하게된다며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모순인 금융회사와 제조회사의 출자단절(금산법 문제 해결)을 의미하므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처럼 부진하고 삼성카드가 상장후 높게 평가받으면 지주회사 전환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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