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R&D 코리아"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6.15 09:31

화이자 5년간 2800억.아스트라 3년간 260억 투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아시아시장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할 계힉을 계획을 가지고 대상 아시아 국가중에 한국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지난 13일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5년간 국내에 2800억원대 R&D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복지부와 MOU를 체결하고 향후 3년간 26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가상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선정된 연구팀에 1년에 최고 4만달러까지 연구비를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의료 및 생명과학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나아가 해외자금의 국내 신약투자 확대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기대다. 싱가포르 등이 해외 제약사들의 연구소 유치 등에 나서고 있고 중국도 강력한 아시아의 임상 허브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원급들의 국내 방문도 부쩍 늘었다. 최근 제프 킨들러 화이자 본사 회장이 방한, 복지부와 직접 MOU를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루드 도버 아시아 태평양제역 부사장의 경우, 지난달 한국지사를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바이오전시회 '바이오2006'에 화이자와 머크 등이 본사 임원을 국내에 파견했다. 화이자는 당시 조셉 팩츠코 선임 부회장 등 20여명의 본사 임원단을 보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투자목적은 크게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기지 확보 등 두가지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실시되는 다국가 임상 참여건수가 200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01년 5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4~2006년 새 365건이 실시될 정도로 높아졌고 특히 임상 후기 단계인 3상 참여가 대부분이던 것에서 초기인 1,2상 참여도 늘고 있다. 국내 연구진들이 다국가 임상의 연구총책임자(PI)를 맡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

이에 따라 국내 역시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개발 단계에서부터 전략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이와 관련, 이번 MOU에서 화이자가 국내 주요 대학 및 연구그룹과 PK/PD(약동-약력학) 모델링&시뮬레이션과 산학연 연계를 담당하는 중개연구, 진단학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발표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

화이자 관계자는 "신약개발 전 과정에 국내 연구진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혁신적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술 교류.정보 공유의 기회가 되는 한편 선진 연구진과의 교류와 공동연구를 통해 관련 분야의 연구 역량과 산업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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