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도둑 천국'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6.14 11:33

좀도둑 피해 연간 30억불, 고객은 물론 종업원도 가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고객과 종업원의 절도가 늘어난 탓에 올해만 3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14일 월마트가 손님은 물론 종업원의 좀도둑질로 재고는 주는 반면 매출은 늘지 않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며 절도 피해가 매출 부진에 이어 또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미소매업협회(NRF)와 플로리다대학이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들이 절도로 입은 손실액은 416억달러에 달한다. NRF는 또 월마트의 올해 절도 피해액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월마트의 지난해 순익 112억달러 대비 26% 수준이자 올해 1분기 순익(28.3억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NRF는 절도의 47%는 종업원, 32%는 고객, 14%는 전산상의 오류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업체의 횡령도 4% 정도로 파악됐다.

월마트는 이번달 초 "절도로 인한 피해로 1분기 순익이 0.1%포인트 감소했다"며 "절도로 인한 재고 감소에 대해 우려하며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에서 발생하는 절도율은 그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절도율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좀도둑 처벌 정책 변화를 절도 증가 원인의 1순위로 꼽았다.

월마트는 지난해 "조직적인 대형 절도단 적발에 집중하기 위해 18세 이상 65세 이하로 절도액이 최소 25달러인 범인에 대해서만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마트의 이 같은 방침 변화는 좀도둑 대응 과정에서의 과잉 대응으로 인한 소송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3월 월마트 보안 요원이 절도 용의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질식사한 사건이 결정타였다. 당시 월마트 죽은 이의 가족에게 75만달러의 위로금을 주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보안 요원을 비롯한 전체적인 종업원 감소도 절도 증가의 주된 원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보안 요원을 관리직으로 전환 배치했다. 이는 보안 요원의 감소는 물론 직원들의 불만도 초래했다.

지난 3월 월마트를 그만둔 한 직원은 "나는 물건에 손을 대 본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좀도둑질을 봐도 대처하지 않았다"고 털어 놨다. 그는 "센서가 울려도 신경쓰지 않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제 종업원의 증가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쁜 시간대를 위해 시간제 보안요원이나 매장 직원 고용을 추가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은 애사심이 떨어져 좀도둑 적발에 덜 적극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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