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도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6.13 13:25

17대 총선 낙선후 3년만의 귀환…정치활동 제한 10일 만료

김민석 민주당 전 의원이 13일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지 3년만이다. 그는 "오래 간 만에 국회를 찾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미국 뉴저지 주립대와 중국 칭화대에서 학업에 몰두했기 때문일까. 그에게 3년이란 세월은 상당히 길었던 모양. 회견문을 낭독하기 앞서 "저, 김민석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나눠드린 보도자료 맨 마지막쪽에 있는 주요 이력 사항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정치를 떠났던 시절 동안 잊혀졌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잊혀지고픈 바람도 없진 않았을 것 같다. 김 전 의원은 촉망받던 차세대 정치 지도자에서 일순간 철새로 낙인찍히는 등 굴곡의 정치사를 갖고 있다.

20대 정치를 시작, 국회의원 재선을 거쳐 30대 후반 당내 경선을 거쳐 집권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던 그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며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21로 옮긴 이후 그에게는 '배신자',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이 따라다닌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 과부한 사랑도 받아봤고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할 만큼의 엄청난 정치적 지탄도 받아봤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당시 정치적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5년전 후보단일화의 절박성과 노 대통령의 비정상적 정치 행태에 대한 제 나름의 판단에서 나온 정치생명을 건 결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일화라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경시하는 오류와 결례를 범했다"면서 "지금의 저라면 목표와 문제의식이 동일하더라도 보다 지혜롭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오랜만'이어서 할 말이 많았는지 40분 넘게 회견을 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을 들고 나왔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그의 설명은 간단한다. "통합은 당위이고 필연이지만 비전의 제시없이 `자기들만의 이합집산'에 그치고 있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통합 자체도 이룰 수 없다"는 것. 앞으로도 경제, 정치, 남북, 복지분야 등 4대 핵심국정과제를 하나씩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혹 대권을 꿈꾸는 것일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정치공학적 접근만으로 국민이 감동할 수 없기 때문에 비전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민주당 '평당원'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런데 왜 이 시점일까. 그는 뉴저지 주립대, 칭화대 석사과정 모두 논문학기인데 뒤로 미뤘다. 통합 과정을 거들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내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위원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론 그의 정치활동 제한이 지난 6월10일로 끝났다는 게 고려됐다. 그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정치활동 제한을 받아왔는데 그 시점이 올 6월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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