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코리아, 150명 지방발령...직원반발

머니투데이 박진수 기자 | 2007.06.12 11:20

엠코코리아 광주공장, 부당한 인사로 내홍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 회사로 광주지역 반도체 수출 대표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엠코코리아)가 직원들의 인사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엠코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서울공장(k1) 근로자 중 150여명의 인원을 광주(k4)공장으로 전출 인사를 단행했다.

엠코코리아는 3년 미만 근속자,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미혼자, 휴직 기간인 근로자 등을 광주공장 인사발령 우선 대상자로 통보했다.

직원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고, 수십 년간 생활해온 터전을 떠나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반발했으나 회사 측은 개인면담을 통해 인사발령을 강행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인사에 반발,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로 미혼인 사람, 휴직 기간인 사람들까지 인사발령을 실시한 것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퇴사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이에 따른 위로금 등 상당한 금액이 지급되어야 하는데 이를 우려하여 스스로 퇴사하도록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태어나 처음 광주에 와봤다는 정미정(가명)씨는 “많은 고민을 했다. 10년 훨씬 넘게 회사를 위해 일했는데, 이젠 쓸모없으니 나가라는 뜻같아 서운했다”고 말했다.

또 박인주(가명)씨는 “시집못 간 게 무슨 죄가 되냐”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젊음을 이곳에 다 바쳤는데 이런 대접으로 돌아온다는 게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광주공장이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인원 확충이 절실하여 숙달된 숙련공 위주로 인력을 보강하는 차원의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광주공장이 반도체 완성품 외주분야 주력공장으로 거듭나는 등 향후 성장 계획 일환으로 점진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했으며, 이번 인사로 인한 반발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엠코코리아는 이 같은 인력조정을 2차, 3차 계속 계획되어 있어 논란의 불씨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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