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흑자 3000억불까지 는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06.12 08:37

美·유럽 등과 갈등 확대 전망…EU "반덤핑 등 강구할 수도"

중국의 무역흑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교역국과의 갈등이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1일 중국의 5월 무역흑자가 전년대비 73% 증가한 2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수출은 940억5000만달러로 나타나 29% 늘어난 반면, 수입은 716억1000만달러로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올해 5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83% 급증한 85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흑자가 이같은 속도로 늘 경우,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북경대의 송궈칭 교수는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285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774억7000만달러보다 6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선 중국의 올해 무역흑자가 300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무역흑자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무역 불균형에 대해 불만을 가져온 교역국들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 양국이 위안화 절상 등 주요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미 의회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예정된 중국-유럽연합(EU)간 무역 협상에서도 EU는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할 공산이 크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시간당 1500만유로(2000달러)씩 늘고 있다"며 "EU 회원국들은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만델슨은 이어 "중국이 EU에 시장을 확대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는 물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며 "무역 불균형은 경제가 아닌 정치문제로, 정치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역 불균형에 대한 교역국의 불만이 높아지자 중국은 무역흑자 급증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이고 수입 관세를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없이는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겠지만 중국이 환율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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