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번엔 웹브라우저로 MS에 도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6.12 08:15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 공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새로운 버전의 맥킨토시 컴퓨터 운영체계 소프트웨어인 '레오파드'(leopard)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잡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애플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 맥킨토시 컴퓨터를 위한 더 많은 비디오 게임을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또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계 및 웹브라우저 부문 강화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우위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윈도는 전세계 컴퓨터 운영체계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맥킨토시는 5%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1년새 배 이상 뛰었다. 이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음악 기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우위와 새로운 휴대폰인 '아이폰' 출시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계와 웹브라우저를 선보이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출로도 볼 수 있다.

잡스는 '레오파드'가 애플의 현 운영체계인 '타이거'를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레오파드는 맥킨토시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레오파드의 판매가격은 129달러이며, 오는 10월부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에게 제품 테스트 용도로 배포했다. 레오파드 출시는 애플이 오는 29일 아이폰 출시에 모든 자원을 전념함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2개월 가량 늦춰진 것이다.

잡스는 이날 개발자들 앞에서 아이폰도 시연했다. 잡스는 개발자들이 웹 2.0 스탠더드를 적용한 아이폰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애플은 자사 소프트웨어만을 고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정책을 도입했다.

잡스는 이달초 유명한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A)와 손잡고 맥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해리포터', '커맨드&컨커', '메이든', '타이거우즈' 등 EA의 인기 게임들이 맥킨토시 용으로 개발된다.

애플은 또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일정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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