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로 간 '반도체맨'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7.06.11 09:15

[머투초대석]'더 페이스샵' 송기룡 사장은 누구?

더페이스샵 송기룡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여러모로 보기 드문 특별한 전문경영인(CEO)이다.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코닝 마이크로옵틱스 대표이사, 코스닥업체 엠케이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그는 대표적인 '반도체맨'이다. 소비재 시장인 화장품 업계에 반도체가 전문인 전자업계 출신은 드물다.

삼성전자 미주 법인장까지 지낸 그는 해외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 '해외통'이기도 하다.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의 미가 세계 시장으로 전파되고 있는 이때 그간 해외 무대에서 체득한 송 사장의 글로벌 감각은 더페이스샵코리아를 좁은 한국 시장에서 넓은 해외 시장으로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기도 한 송 사장은 특유의 진중함으로 회사의 내실을 꼼꼼히 다지고 있다.

반도체나 화장품이나 제품 특징은 달라도 경영이라는 큰 틀에선 비슷하다고 밝힌 송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가치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 요즘도 하루에도 몇개나 되는 아이디어가 머리에 떠오른다고. '정교함'이 최대 무기인 반도체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딱딱하지 않을까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인터뷰 내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일례로 화장품 처방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와인의 선별을 통해 가치를 배가하는 소믈리에가 있듯 화장품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화장품 처방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

좋은 화장품은 자신한테 맞는 화장품이란게 지론인 그는 고객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분석해내고 이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선별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어로 끝나지 않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피부과학자와도 논의중이다.


더페이스샵에서 송 사장의 가장 큰 임무는 '글로벌화'다. 그는 '세계의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노력에 여념이 없다.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창업주 정운호 회장이 각각 70%,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반쪽경영'에 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외부 시각에 대해서도 오로지 '경영성과'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지난 4월, 5월경 최고조에 달한 매각설에 대해서도 "소유와 경영은 별도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어피니티는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정 회장도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영자로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약력

△1947년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 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페어리디킨스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수료,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졸업 △삼성전자 미주 법인장, 삼성코닝 마이크로옵틱스 대표이사, 엠케이전자 대표이사 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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