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전 '일시분양' 증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7.06.07 16:01

분양가·설계 달라져 골치…월드·영조 등 순차분양 대신 한방에

"나눠서 분양하자니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골치 아파요. 힘들어도 한꺼번에 팔아야죠."

3000∼4000가구 규모 대규모 아파트를 일시에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천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는 2∼3차로 나눠서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한꺼번에 분양물량을 내놓는 건설사들이 많은 것.

이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분양가 산정 기준이 다른 만큼 시차를 두고 나눠서 분양할 경우 같은 단지라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2차 물량이 대기하고 있으면 분양가가 높은 1차 물량을 찾는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도 업체들이 대단지를 일시에 분양하는 요인이다.

월드건설은 다음달 울산 북구 매곡동에 지상 36층 24개동 총 2779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2∼3차로 나눠 분양할까도 고민했지만 한꺼번에 분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월드건설 조영호 상무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 시기가 다른 단지의 분양가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어렵다"며 "먼저 선보인 단지의 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로 인식될 수 있어 차라리 대단지 프리미엄을 내세워 분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조주택도 8월쯤 부산 강서구 명지·신호지구 '퀸덤' 3차 3500∼4000가구를 일시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분양한 1∼2차 단지 외에 나머지 물량을 3∼4차 2회로 나눠서 공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일시 분양하기로 한 것이다.

영조주택 윤호원 회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고품질로 준비했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데다 기존 단지와 마감재도 달라진다"며 "영어마을 등 고급 주택단지 이미지를 이어가려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모든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이달말쯤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2차 34∼75평형 4238가구를 내놓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경기 용인시 동천지구에서 33∼100평형 2215가구를 공급한다. 한일건설은 대전 서구 관저4지구에서 30∼60평형대 2200가구를 8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기를 무한정 미룰 수 없다면 브랜드 타운 조성을 내세워 일시에 분양하는 것이 홍보 효과가 높을 수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매머드급 단지 일시 분양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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