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동국무역 구미 스판덱스공장 눈독?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7.06.04 07:30

[이슈+] 생산량 세계 1위 도약위해 인수 가능성..양측은 부인

최근 스판덱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효성이 동국무역의 국내 스판덱스 생산시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의 동국무역 합섬2공장 인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업계의 빅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같은 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전략과 동국무역의 현재 처지가 들어맞기 때문이다. 즉 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 생산규모 기준 1위를 노리는 효성과 기업개선작업을 진행중인 동국무역의 상황을 보면 효성이 동국무역의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스판덱스 시장은 여러 업체들이 사업을 접어 효성과 동국무역 두 회사만 생산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효성과 동국무역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사업이 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스판덱스 시장의 호재. 특히 1월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기반이 탄탄해졌다.

따라서 효성이 스판덱스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생산량 기준으로 2위인 효성은 올해초 동국무역의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 2위자리를 굳혔다. 현재 연 6만7000톤 정도 생산할 수 있으며, 1위인 미국의 인비스타(연 9만8000톤)와 비교하면 3만톤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효성은 중국에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연산 5000톤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유럽 진출을 위해 터키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터키 공장은 1차로 올해 11월 연 5000톤 규모로 지어지며, 2009년까지는 1만5000톤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과 터키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09년이 되면 효성의 연간 생산량은 약 8만7000톤이 된다. 인비스타에 바짝 접근하기는 하지만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만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동국무역의 국내 공장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양쪽 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부터 계속 이야기는 돌았었고 효성 내부에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무역 입장에서 보면 스판덱스부문은 효자이지만 문제는 폴리에스테르 원사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원사 부문은 아직 많은 업체가 난립해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이로 인해 동국무역도 이 부분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법정관리 초기에 회사를 매각하려 할 때도 스판덱스 부문이 아닌 폴리에스테르 원사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스판덱스 시장이 활황이 되자 원사 시장도 전망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이 부문을 묶어서 매각한다면 매각될 가능성이 낮지만은 않다는 것.

한미FTA 체결 등으로 원사부문도 살아날 조짐이 보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해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만 한다면 수익사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 원사부문만 따로 팔기는 힘들고 스판덱스와 묶어서 매각할 수 있다는 게 전제.

이 경우 결국 국내에서 스판덱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효성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효성에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 M&A 전문가는 "효성외에는 중국업체밖에 없는데 판다면 당연히 효성과 먼저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며 "효성 입장에서는 그다지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므로 서두르지 않고 일종의 힘빼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효성측은 "아직 동국무역 국내 공장이 매물로 나오지 않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동국무역도 "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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