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지펀드 케이먼군도에 설립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5.30 09:47

신영證·투신, 해외투자자 대상 한국주식에 100%투자 롱/숏펀드 준비

조만간 케이만 군도에 한국의 헤지펀드가 설립될 예정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신영투신은 한국 주식에 100% 투자하는 롱/숏펀드를 준비중이다. 이 펀드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조세피난처인 케이만 군도에 설립될 예정이다.

롱/숏이란 미래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 상승률이 낮을 종목을 '공매도'하는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전략. 신영투신은 공매도 규제로 인해 종목 대신 지수선물을 매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원 신영증권 이사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뮤츄얼펀드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 방식으로 100%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 등 외국계 금융사 출신의 김 이사는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일종의 '수출용 헤지펀드'라고 할 수 있다"며 "변동성 5%정도의 가장 안전한 헤지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처럼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펀드들이 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롱숏주식형 펀드,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롱&숏혼합 펀드 등이 운용되고 있으며, 대부분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상장된 주식선물이 없고 대주를 하려고 해도 비용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70%가량의 헤징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

아울러 신영증권은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너럴(SG)과 함께 한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펀드오브헤지펀드 출시도 기획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조세피난처인 케이만 군도에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의 헤지펀드를 제공하고, 국내투자자들에게는 해외의 헤지펀드를 판매하는 셈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기관들이 해외 대안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위험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SG의 관계사인 릭소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에만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증시에서는 공매도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프라임브로커(PB:헤지펀드에 대한 거래의 집행과 결제, 주식 및 자금의 대출 등의 역할을 함)를 통해 헤지펀드를 만들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 롱/숏 등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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