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터에 13만평 녹지조성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 2007.05.28 12:39

8월 보상계획 공고… 북악~청계천~남산~관악산 잇는 녹지축

서울시가 세운상가 부지를 중심으로 폭 90m, 길이 1㎞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수십 년간의 숙원사업인 '도심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1단계 구간(3798㎡)의 도시계획사업인가를 고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오는 8월중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 10월~12월 철거 및 1단계 녹지축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떻게 개발하나 = 녹지축 조성사업은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 노후 건축물들을 철거하고 43만8560㎡(13만2664평)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종로와 을지로 등 주요 가로를 8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현존하는 노후 건축물을 철거해 도심 한 가운데 폭 90m, 길이 1㎞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녹지대는 지상, 지하 식생 환경을 양호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과거 가로망, 수로 등 기존 도시구조의 맥락을 유지하는 한편, 종묘 등 인근 문화자원의 보호를 함께 고려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3단계로 나누어 시행되며, 1단계는 종로~청계천 구간 중 세운상가 2분의 1 구간(폭 70m, 연장 90m)으로 2008년 12월 완공된다.

2단계는 잔여 2분의 1구간의 세운상가를 포함한 청계천~을지로 구간으로 폭 90m, 연장 290m이며 2012년 완공 예정이다.

3단계는 을지로~퇴계로 구간 폭 90m, 연장 500m 구간으로 2015년 완공 목표다.

◇녹지축 조성의 의미 = 시는 녹지대가 청계천과 교차하는 만큼 특별한 상상력이 발휘된 창조적 매력 요소와 경관디자인을 살려 조성함으로써 청계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하나의 관광명소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시는 대규모 도심 녹지축이 조성돼 청계천 수경축과 연결되고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혀 우리나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침체된 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아 도심 경제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건축물 철거 및 녹지축에 소요되는 조성비용을 인접한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계해 시행할 계획이다. 1단계 구간의 경우 전략사업임을 감안, 우선 시비를 투입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하고 사업에 소요 필요한 1000억원은 인접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시행자가 공공시설부담의 일환으로 부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도심속의 신도심'을 재창조하는 사업으로 규정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북악~청계천~남산~관악산을 이어지는 도시녹지축이 연결되고 9만㎡의 대규모 녹지대가 조성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및 오염저감으로 맑고 푸른 거리 조성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은= 이곳에는 주로 인쇄ㆍ출판, 전자ㆍ가전, 시계ㆍ귀금속 등 영세ㆍ소규모 업체 1만819곳이 영업 중이다.

건물의 노후화와 함께 슬럼화가 진행돼 1982년 이미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보상 문제, 상인 반발 등의 어려움으로 실제 재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종묘∼남산 간 단절된 녹지축을 복원한다는 시의 방침이 확정됐고, 특히 청계천 복원 이후 재개발 여건과 여론이 무르익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세운상가 등에 입주한 임대상가 및 소유주와의 보상 협의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철거에 따른 영업 공백이나 폐업 가능성을 우려, 사업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상가는 최근에 리모델링까지 마쳐 더욱 거세게 반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이주대책 마련까지 요구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 역시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녹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청계천 사업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나 법적인 보상 범위 내에서 끊임없는 대화.설득을 통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