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늘고 은행 주택담보대출 정체

머니투데이 정형석 기자 | 2007.05.27 15:38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정금리 상품이지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화되고 오는 7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인상과 은행의 근저당설정비 전액 부담 등으로 주택대출 가산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의 30% 수준까지 늘었다.

한국은행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해말 217조원에서 지난달말 218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보금자리론 잔액은 6조3500억원에서 6조7400억원으로 39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체 증가액의 30%에 달한다.

올해 월평균 보금자리론 잔액 증가액은 975억원으로 주택대출 시장점유율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의 월평균 증가액 376억보다 세 배 가량 많았다.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5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공사측에 따르면 이 달 들어서 보금자리론의 일별 신규 판매액은 11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보금자리론의 강세는 시중은행 상품과의 금리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기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6.20%로 공사의 인터넷전용 대출상품인 e-모기지 최저금리인 연 5.75%와 0.4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e-모기지 최저금리와 비슷했지만 이후 가산금리 인상과 CD금리 상승에 따라 오르면서 공사 상품과 금리격차가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7%대에 이르고 있어 보금자리론의 금리매력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SC제일은행, 농협 등 7개 주요은행의 주택대출은 2월말 190조8018억원에서 3월에는 731억원 줄었고 지난달 1199억원 감소했다. 지난 24일 현재 주택대출 잔액은 189조6294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9794억원 줄었다.

SC제일은행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억9475만 달러(약 1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채권(RMBS)을 발행, 주택대출의 전체 외형을 크게 감소시켰다. 지난 24일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4454억원(7.7%) 줄어든 17조3374억원이었다.

일부 은행의 주택대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주택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대출의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대출이 3개월 변동금리 체계를 갖고 있어, 지난달 중순 이후 0.13%포인트의 대출금리 상승분이 기존 주택대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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