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풍향계]北 대부업 진출?꼬리문 허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7.05.27 18:26
최근 대부업자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 '쩐의 전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대부업하면 명동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명동은 실제 개인들에 자금을 빌려주기 보다는 수십억, 수백억원 단위를 취급하는 기업금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명동시장 종사자들은 대부업자로 불리면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명동에서도 대부업자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에서 시장의 물을 흐려논 미꾸라지들이 주요 원인이다.

◇대부업 A회장 "북한 진출하니 돈 준비해달라"

개인을 대상으로 대부업법 이자상한인 연 66%를 넘는 이자를 받는 곳들을 불법 사채업이라고 부른다.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곳이 대부분 이들이다. 하지만 법을 지키며 영업을 하는 합법 대부업체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A회장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던 그는 업계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하지만사업이 하락세로 치닫고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자 주위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나 둘 허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거짓말 가운데 가장 컸던 것이 북한 대부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 고위 당국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정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에 다녀왔으며, 자금만 준비된다면 2~3개월내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다.

물론 그의 사업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진 상황이라 속아넘어간 사람은 없었지만 이후에도 큰 거짓말이 꼬리를 이었다.


외환위기로 몰락한 재벌그룹 B회장이 비자금을 모아 법정관리인 회사를 다시 인수하려 하는데, 자금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자신이 명동에서 자금을 모으고 있는데 투자시 상당한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모든 거짓말들은 자신의 사업자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들이었는데, 결국 허언으로 판명나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대부업계, '쩐의 전쟁' 제작진에 항의

'쩐의 전쟁'은 방영시기를 잘 택한 드라마다. 대부업체들의 상한이자 하향조정 및 각종 규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대부업계로서는 껄끄럽기 그지없다.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결과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일부 대형 대부업체 및 업계 관계자들이 드라마 제작진에 우려의견을 전했지만 별 다른 소득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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