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존 "옵토매직과 합병, 든든한 투자원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5.25 09:11

-피스코피오 케미존 대표

"케미존은 초기단계부터 이익을 창출하면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원군을 얻게 됐다."

앤토니 피스코피오 케미존 대표가 옵토매직과 합병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옵토매직은 대한전선이 지분 78%(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의 계열사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74% 증가하는 등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중견그룹 계열사가 바이오벤처와 합병되는 것이다.

피스코피오 대표는 "합병을 통해 얻는 자금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신약물질에 대한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는 일에 중점을 두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시설투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케미존은 국내 연구소 이외에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연구시설)을 건축중에 있다. 피스코피오 대표는 "6월 입주 예정으로 2008년께 지금과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스코피오 대표는 "신약개발 기업은 몇년간 수익이 없어 문제를 겪는다"며 "대형제약사와 신약개발 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도 내고 리스크도 줄이며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라 말했다. 그는 "이번 합병은 일부 바이오벤처들이 경영권 방어 때문에 자금이나 마케팅 등을 지원받기 어려운 회사들과 결합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라며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든든한 대주를 두게 돼 신약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케미존은 2005년에 설립,아직 3년도 되지 않은 바이오벤처다. 지금 케미존이 하는 일은 다른 회사들의 신약개발 관련 연구용역이나 화학물 개발.판매를 해주고 수입을 얻고 있다. 용역을 받은 고객들 중에 암젠,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등 쟁쟁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매출이 6억원에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에는 70억원 매출에 18억원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스코피오 대표는 사업모델에 대한 설명과 관련, "신약을 당장 만들려면 막대한 자금과 경험.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앞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신약개발을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품질의 제품.용역을 공급해 이름을 알린 뒤 그 다음 단계로는 용역받은 신약물질에 대한 특허권을 일부 확보하는 형식"이라며 "판권 등에서 얻은 수익으로 자체 신약개발이나 후보물질의 '라이선싱인'(기술수입), 공동개발 등에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러 물질들에 대한 권리를 미리 확보해 두면 상대회사가 개발에 성공했을 때 꾸준히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신약개발이 여러개의 후보물질 중에서 일부가 성공하는 확률게임인 만큼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 조금씩 다리를 걸쳐 놓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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