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료품 인플레 30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5.24 11:43
식료품 물가가 30년래 최고의 연간 상승률 기록을 목전에 둔 현재 전세계가 전대미문의 식료품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는 △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산업의 확장 △ 기후 변화 △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의 경제 발전 등으로 인한 식량수요 급증 등의 요인으로 급속히 오르고 있다.

식료품 기업들은 원재료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 식료품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기업에 부메랑이 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는 우유값 인상 여파로 업계 최초로 2007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낮췄다. 스위스의 네슬레도 지난달 "단순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는 우유값 인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존 파커 도이체방크의 푸드 애널리스트는 "식료품 업계에서 생필품 가격 인상이 주기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 바이오연료 산업의 성장 △ 기후변화 △ 개도국의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식생활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경제사이클연구소(ECRI)의 라크시만 아쿠탄은 "중국과 인도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식료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리서치 기업 베른슈타인은 밀 보리 우유 코코아 식용유 등의 가격을 추적하는 식료품지수가 올해 21%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0년전 지수 산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 인상을 피해간 국가는 거의 없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물가는 올해 들어 6.7% 상승, 2006년의 2.1% 대비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연말까지 이 같은 속도로 가격이 오를 경우 1980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도 암울하다. 영국의 4월 식료품 물가 연간 상승률은 6%를 기록, 6년래 최고 수준이자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인 2.8%를 크게 웃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유로존의 식료품 물가는 2.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다른 분야 대비 증가세가 높은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식료품 가격은 다른 분야 대비 2배 이상의 속도로 오르고 있다. 4월 식료품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7.1% 급등했다. 인도의 식료품 물가도 연간 10%의 상승률을 보여 1990년대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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