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인하 확산되나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5.22 15:46

BMW, 다임러, 인피니티 등 가격 인하..다른 브랜드는 "아직"

수입차 가격 거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수입차 전 브랜드로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2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이날 출시한 뉴 5시리즈의 가격을 모델별로 540만~1900만원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리터 엔진을 장착한 528i 모델의 경우, 배기량이 똑같은 기존 525i 모델(8650만원)보다 1900만원 싼 67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뉴 530i는 기존 530i 모델(9690만원)보다 540만원 싼 9150만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이들 모두 배기량은 기존 모델과 같지만 신형 엔진을 장착, 차량 성능을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BMW가 아우디의 주력 차종인 A6의 시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 BMW 5시리즈는 총 906대가 팔려 아우디의 A6 판매량 1089대에 못미쳤다.

앞서 BMW 코리아는 지난달 4일 출시한 뉴 X5 3.0d 판매가격을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보다 4.7%가량 낮은 8890만원으로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5~10% 비싼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가격 인하폭은 10~15%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5시리즈 가격 책정과 관련, "3.0리터 엔진의 528i 모델을 6000만원대 중반이라는 전략적 가격에 선보인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BMW 그룹 본사와 BMW 코리아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역시 올들어 프리미엄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C의 가격을 내렸다.


3월부터 300C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인 2.7리터의 가격을 기존 4980만원에서 500만원 인하된 4480만원으로, 주력모델인 3.5리터는 기존 5980만원에서 200만원 인하된 5780만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수입 프리미엄 세단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며 "특히 뛰어난 품질의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국산 고급차종과의 직접 경쟁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도 지난해 10월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한 G35 세단의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뉴 G35 세단은 신형 엔진,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차세대 리어뷰 모니터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편의장치 등을 장착했다.

기존 G35 세단의 가격이 5020만원인데, 이보다 200만원 가량 싸진 4750만원(프리미엄모델)으로 책정한 것. 가격 인하 덕분에 이 모델은 출시 이후 5월까지 1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며 인피니티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나 토요타의 렉서스 등은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개별 업체별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가격 인하가 수입차 전 브랜드로 확산될 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