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슈!아슈?]공무원퇴출 흐지부지...'쇼를하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7.05.19 20:52

-검색어로 본 한 주간의 이슈- 공무원 퇴출, 그날, 안녕아빠

【편집자주=인터넷이 여론을 만드는 장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이슈!아슈?'에서는 매주말, 네티즌들의 시선을 '낚은' 인터넷 핫 이슈들을 모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이번 주 이슈의 세계로 들어가보시죠.】


◆공무원, 퇴출제는 흐지부지-시험은 여전한 열풍
공무원 사회를 철밥통이라고들 합니다.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에 이어 이태백의 시대에 일단 임용만 되면 정년까지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판을 걷어내겠다며 무능 공무원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하던 지자체들이 은근슬쩍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퇴출 공무원 선정에 들어갔던 지자체들은 대상자가 없다며 발뺌하거나 대상자를 뽑아 놓고도 일반 전보 조치를 내려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무능 공무원 퇴출에 앞장서겠다는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송파구에서는 상반기 특별관리 대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며 이 중 3분의 1은 '될 때까지 준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공무원 시험에 목매는 현상이 공무원 사회가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철밥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네티즌 'sunofrainynight'은 "실력없는 공무원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 자꾸 보호하려고만 하니까 다들 공무원 시험에 목매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itsyou'도 "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웬 쇼냐"며 "이러다가 온 나라가 노량진 공무원시험준비 학원으로 뒤덮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1980년 5월18일 광주'를 시 한편에…
1980년 5월18일 광주의 아침을 스케치하듯 그려낸 시 한편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날'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경기여고 3학년 정민경양의 작품으로 '5·18 민중항쟁기념 서울청소년 백일장' 대회의 대상에 뽑혔습니다. 시에는 학살당한 어린 시민군의 슬픈 얼굴, 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작중 화자의 슬픈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 시 원문
심사위원 정희성 시인은 "'그날'을 처음 접하는 순간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했습니다.

시를 읽은 누리꾼들은 대단한 시인이 탄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를 쓴 사람이 5·18을 경험하지도 않은 18세의 청소년이라는 데에 놀라움을 표합니다.

아이디 '함평천지'라는 네티즌은 "서울 사는 학생이 전라도 사투리를 어쩜 이렇게 구사했냐"며 "당시의 잔혹한 일상을 그려낸 시를 읽으며 소스라치게 가슴이 아팠다"는 소회를 달았습니다.


한편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에 따르면 5·18 당시 사망자수는 총 606명으로 이 가운데 만19세 이하의 청소년은 41명이고, 사망자들의 평균연령은 27.5세에 불과합니다.

◆아프지만 사랑하니까… 그래서 사람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물건을 버리긴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추억이 담긴 것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김영희씨(36)는 구닥다리 휴대폰을 아직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천원짜리 최신폰이 넘쳐나는데도 그의 휴대폰은 6줄 문자메시지도 한번에 담지 못하는 구형 휴대폰입니다. 남편이 병상에 누워있을 때 보낸 문자와 사진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떠난 사랑이 남겨놓은 조각이 남아있는 그녀에게 하루를 사는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2편 '안녕 아빠'가 전국을 울렸습니다.

'안녕 아빠'는 대장암 말기의 남편 이준호(41)씨와 부인 김은희씨, 초등학생 아들(9)과 딸(7)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결혼한 지 2년 만인 99년에도 준호씨에게 대장암이 발견됐지만 꿋꿋히 이겨냈기에 가족들은 이번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발한 대장암은 준호씨의 온몸에 퍼져나갔고 지난해 12월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긴 채 준호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눈물만 남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가족사진의 한자리를 메우지 못하는 준호씨지만 가족들에겐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송 뒤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아빠와 이별한 아내와 영훈이, 규빈이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알려준 아빠, 고 이준호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접어 하늘에 보낸다"는 감상평도 잇달았습니다.

MBC는 17일 "'안녕아빠'를 6월 이후 재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새 것으로 바꾸는 데 익숙해진 세상에 구닥다리 휴대폰을 꽉 부여잡은 '안녕 아빠'의 사진 한 장이 가족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 한 주였습니다.

◆ 이 밖에 한 인터넷 회사의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짝퉁 스펀지'가, 온라인게임의 시조격인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발표됐다는 소식에 '스타크래프트2' 등이(관련기사 보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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