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흡입 '주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7.05.15 12:00

통계청 1/4분기 인구이동통계 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인구 러시'가 주춤하다. 특히 그동안 '인구 블랙홀' 노릇을 했던 경기도로 순유입되는 인구가 1/4분기에 크게 줄었다.

그러나 경기도 화성과 용인은 동탄신도시, 동백지구 아파트 입주의 영향으로 전국 최대의 인구 순유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4분기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000명)보다 16% 줄었다.

수도권의 1/4분기 순유입 인구는 2004년 6만9000명을 기록한 뒤 2005년 4만8000명, 지난해 4만400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1/4분기 중 수도권 밖에서 경기도로 순유입된 사람은 2004년 3만2000명, 2005년 2만2000명, 지난해 1만9000명에서 올해는 1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서울은 2004년 3만3000명, 2005년 2만4000명, 지난해 2만4000명에서 올해 2만2000명으로 줄었다.

어디서 왔든 상관없이 1/4분기 중 순유입된 인구는 경기도가 3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과 대전이 각각 5000명, 2000명 순유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로 순유입된 인구는 1000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밖에서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서울로 들어가는 반면 서울에서는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나간 사람들 가운데 62%가 경기도로 옮겨갔다.

같은 기간 부산과 경북에서는 각각 8000명이 순유출됐고 전북과 전남에서도 6000명, 7000명이 순수히 빠져 나갔다. 대구와 강원에서는 3000명, 울산과 경남에서는 각각 2000명이 순유출됐다.


한편 전국에서 1/4분기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으로, 1만3344명이 순수히 들어갔다. 수원에서 화성으로 5213명이 순유입됐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시범단지 아파트 입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경기도 용인이 순유입 1만2018명으로 뒤를 이었다. 성남에서 용인으로 4429명이 순수히 옮겨갔다.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입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로도 5778명이 순유입됐다. 서울 강남구에서 송파구로 순유입된 사람이 1228명이었다. 잠실4단지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성남은 인근의 동백지구 등으로 6037명이 순수히 빠져 나가며 전국에서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내손동 주택 재개발 등이 있는 경기도 의왕에서도 3454명이 순유출됐다. 경남 마산도 교방동 주택 재건축의 영향으로 2658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전국에서 읍·면·동 경계를 넘어 집을 옮긴 사람(이동자)은 총 26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9000명(1.1%) 늘었다. 1/4분기 중 총이동자 수는 2005년 230만명에서 지난해 257만8000명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동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남성 100명당 98.3명으로, 남성보다 적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전체의 22.6%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0.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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