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전셋값 2년3개월만에 하락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5.15 10:08

4월 0.17%↓… 산본·분당 대형평형 하락 주도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전세값이 2년 3개월만에 하락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7년 4월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전세값 월간 변동률이 0.17%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1월 이후 월간 전세값 변동률로는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산본의 하락폭이 가장 크다. 지난 3월보다 1.44%나 하락했다. 뒤를 이어 분당이 0.31% 떨어졌다. 반면△평촌(0.32%) △일산(0.24%) △중동(0.11%)은 소폭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세입자를 찾지 못해 다급해진 중대형 평형 집주인들이 3000만~4000만원씩 값을 내리고 있지만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수요가 전혀 없다.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비어 있는 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

능안공원과 접해 있는 산본동 모란신안11단지 26평형이 한 달 만에 2500만원 하락했고, 광정동 장미삼성11단지도 평형별로 1000만원씩 전셋값이 떨어졌다.

분당은 그동안 전셋값이 강세였던 서현동과 정자동, 이매동 일대가 하락했다.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70평형이 한 달 만에 3000만원 하락했으며 정자동 상록우성 58평형도 2500만원 떨어져 2억9000만~3억1000만원이다.


평형대별로는 50평형대 이상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크다. △50평형대(-0.51%) △40평형대(-0.45%) △60평형대 이상 (-0.40%) 순이다. 30평형대도 -0.30%로 하락세다.

한편 소형 평형인 △20평형대(0.05%) △20평형대 미만(1.21%)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평형대 이하 소형 평형의 전세값이 오른 것은 전세 세입자들이 무주택자격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9월부터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및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반면 대형 평형은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매가 하락과 경기 침체로 관리비라도 줄이려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값이 하락했다. 따라서 같은 전셋값이라면 대형 평형 보다는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일산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는 38평형과 58평형의 경우 각각 1억8000만~2억원과 1억6000만~2억2000만원으로 차이가 없지만, 관리부담으로 38평형을 찾는 세입자는 있어도 58평형은 문의조차 없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닥터아파트 김경미 리서치센터장은 "대출규제와 아파트값 약세로 매도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로라도 자금을 충당하려고 해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도시 전세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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