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建 매각 '의견차 확인만..'

머니투데이 정형석 기자, 임동욱 기자 | 2007.05.11 16:39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채권단내 의견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각 주주기관의 의견을 이날까지 모으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이 매각에 대한 반대의사가 분명히 하고 있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준칙에 따르면 분명히 구사주 문제를 짚고 넘어가게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매각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배임"이라며 "현재 매각의사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른 산은 고위관계자도 "다른 채권단의 뜻이 굳이 '즉각매각'이라면 산은을 제외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산은은 자신이 채권단에서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매각절차 개시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셈이다. 채권단이 산은을 제외하고 지분매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련규정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 또 매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에 충분한 매수대상 지분 확보가 힘들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은행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나, 업계에서는 우리은행도 산은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대건설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외환, 산은, 우리은행 등 3개 은행 중 2곳이 매각을 반대해 현실적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의 목적은 채권단지분 매각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은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은 매각을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외환은행은 이번 채권단 의견서 취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모든 채권은행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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