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 2%가 부족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05.04 22:20

외국비해 세제혜택 미미·투자스타일 천편일률적

어린이날 선물로 '어린이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이펀드란 어린이나 청소년이 성인이 될 때까지 투자하는 펀드로 장기간 투자로 '복리의 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교육비 마련, 증여세 공제혜택, 어린이 경제교육 등이 이점이다.



교육비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가 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어린이펀드는 적립식, 장기투자, 10%이상의 수익률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투자방법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의 경제교육은 성인이 되어서도 투자 습관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의 고객들을 미리 다진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은 상해연수 캠프를 마련하고 있으며 'KB캥커루적립식주식'은 영어마을 캠프 체험을 제공한다. '대한황금돼지적립식주식ClassC'는 유학 가이드 및 유학관련정보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린이펀드는 8000억원 수준에 불과, 전체 주식형펀드 51조원 중 1.5%에 불과하다.

어린이펀드가 이렇듯 '비인기 종목'으로 치부되는 이유는 우선 해외 어린이펀드와 비교할 때 미미한 세제 혜택이다.


현재 어린이펀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53조에 근거,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가 가능하다. 반드시 자녀 명의로 가입해야 하며 증여세 공제를 받으려면 1500만원과 3000만원 되는 시점에 관할 세무서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팀장은 "영국 미국 등은 금융교육 강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어린이펀드 가입을 강제하고 있으며 지원금 지급, 소득세 및 증여세 면제 등 활발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어린이펀드는 세제상 큰 혜택이 없어 사실상 비과세 혜택만을 노리는 부모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산운용협회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어린이펀드로 10년이상 장기투자할 경우에는 14%의 소득세를 면제하고 한해 매월 100만원까지 증여세 면제 등이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어린이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는 투자 스타일에 있다. 국내 주요 어린이펀드 주요 편입종목이 가치주 성격이 높고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면서 회전율 평균이 209%로 일반성장형펀드 회전율 평균 231%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펀드가 국내 주식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 어린이펀드의 현실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사회적책임(SRI) 펀드, 성장형, 글로벌주식형, 국내가치 등 다양한 펀드를 구비하고 있다. 부모들의 투자성향이나 자녀들의 자금 필요 시점에 맞춰 '입맛에 맞도록' 골라가도록 하는 것. 어린이가 좋아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주가 상승 가능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담배, 군수, 도박 산업 등에는 투자하지 않아 부모와 자녀가 기업을 함께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팀장은 "어린이펀드가 지닌 사회, 경제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펀드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것 등은 아쉬운 점 중 하나"라며 "장기투자 문화 고착, 경제교육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 등을 고려할 때 어린이펀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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