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안 논의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결별한 한국노총은 지난해에 이어 '노동절 마라톤대회'로 기념행사를 대체한다.
한국노총은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일반시민과 이주노동자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이 마라톤대회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이 참가키로 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근로자들과 함께 한강변을 달릴 예정이다.
이주노동자와 가족 1200여명, 중국동포 근로자 150명, 시각장애인 34명도 마라톤에 동참한다. 한국노총은 이들을 위해 전문통역요원을 배치하고 안내부스도 설치한다. 하프코스와 10㎞, 5㎞ 등 각 부문 1~5위까지는 트로피와 상금을 지급된다.
이에 반해 민주노총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1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및 비정규직 보호 등을 주장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오후 노동절 기념식 후에는 대학로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도 가질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미 FTA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농민단체들도 참여키로 해 과격·폭력시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동계 인사는 "민주노총이 총파업 위주의 투쟁방식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통적으로 온건노선의 한국노총과 투쟁위주의 운동을 고집해온 민주노총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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