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의혹..의협 공금사용처 등 '아리송'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04.26 16:37

의사협회 전·현 집행부 비자금 조성 의혹도 대두

장동익 의사협회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비자금 조성 의혹', '회비 횡령 의혹',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 모두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사안으로, 장 회장 및 의협 통장에 대한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조사 등 수사가 진척되면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비 횡령 의혹=장 회장의 공금횡령 의혹은 임모 전 의사협회 이사 등 6명이 지난해 9월 "장 회장이 협회 산하단체인 의정회의 사업추진비 3억3700만원을 빼돌리고 협회비 4000만원과 판공비 24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다.

의협의 자체 감사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고 나서 올해 1월까지 6억4100만원의 운영자금을 사용했고, 이중 2억7200만원이 증빙자료 없이 현금 또는 수표로 인출됐다.

이 돈을 장 회장이 재량껏 사용했으며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장 회장은 이와 관련, "로비를 하는데 비공식적으로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다"는 취지로 공개를 하지 않았다.

의협 주변에서는 이 돈 중 일부가 어떤 식으로든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검찰 수사도 장 회장이 흔적을 남기지 않은채 사용한 이 돈의 행방을 쫓는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카드 사용처도 의문 투성이=장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처에 대해서도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13일 카드전표에는 서울 종로구 모 요정에서 오후에 292만원이 결제된 것으로 돼 있으나 그 시간 장 회장은 청주에서 열린 충북지역 3개 의료단체의 의료법 저지 공동궐기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공식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이 보좌관하고 술을 먹는다고 해서 믿는 보좌관한테 빌려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장 회장 말이 사실이고 결제액 중 142만원이 봉사료인 점을 감안하면 국회의원이 대낮에 보좌관하고 여성 접대부와 질펀한 술자리를 가진게 된다.

또 술값이 저렴한 모 민속주점에서 248만원이나 사용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용내역이 수두룩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장 회장이 '카드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이 역시 장 회장은 부인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했나=의협이 분식회계를 통해 73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돌출된 부분이다. 장 회장 이전 의협 집행부부터 조성한 이 비자금은 '의료정책 입법 활동비'로 불리면서 정·관계 로비용으로 쓰인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간이다.

의협 주변에서는 비자금 액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개연성은 있다는 반응이다. 1인당 연간회비가 70만원이고, 회원수가 9만5000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조직이니만큼 거액의 비자금 조성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의료계의 모 인사는 "회비 대부분이 130여명의 직원 월급과 운영비로 사용된다. 비자금이 조성됐다면 운영비 내역을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얘기인데 검찰이 풀어야할 또다른 숙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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