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뺨치는 애널리스트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4.23 16:18

증권가 리서치센터 개편 붐으로 연쇄이동… 일부 증권사 부분폐업 상황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재계약 시즌인 겨울철 스토브리그를 방불케 할 정도다.

증권사는 3월말에 회계연도가 끝나기 때문에 이맘때면 연봉직인 애널리스트 이동이 잦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법인 영업 강화를 내걸고 리서치센터를 개편하려는 증권사들이 유독 많아 애널리스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애널리스트 연쇄 이동으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남다른 전력강화로 새로운 리서치 강자로 부상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베테랑급 선수들이 잇따라 빠져나가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도 있다.

애널리스트 대이동의 진원지는 대한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은 23일 삼성증권 출신 김기안 애널리스트가 유통팀장으로 합류했고, 빠르면 이번주중 IT팀장도 보완한다.

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로써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전 대신증권)을 비롯, 한정태 금융팀장(전 미래에셋증권), 조윤정 소비재팀장(전 현대증권), 주익찬 산업재팀장(전 대우증권), 장근호 조선기계 담당 애널리스트(전 굿모닝신한증권), 조주형 건설담당 애널리스트(전 현대증권) 등 외부 인력이 대거 포진했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IT와 유통분야 애널리스트 4∼5명을 보완해 지원인력까지 합치면 리서치센터 인원이 60명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구희진 신임 리서치센터장이 내달초 정식 출근하며 대대적인 인력확충에 나선다. 대신증권은 창사이래 최초로 애널리스트 등 리서치센터 경력직을 공개모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자체 직원으로만 리서치센터를 꾸려왔고 외부에서 애널리스트 등을 수혈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구 센터장과 함께 굿모닝신한증권 출신의 조윤남 연구위원을 투자전략부장으로 영입, 리서치센터 인원을 70명수준으로 확대한다. 금융, 제약 등 업종 애널리스트도 뽑는다.

서울증권도 현 투자분석팀을 리서치센터로 격상하고 리서치센터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LCD, 음식료, 제약 등 업종 애널리스트 4∼5명도 충원한다.

이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강화는 후폭풍도 예고한다. 일부 증권사는 업종 애널리스트 부재로 핵심기업 종목 보고서를 수개월째 내지 못하는 등 부분 폐업상태다.

현대증권은 자동차, 휴대폰·전자부품, 건설, 제약 등 주요업종 애널리스트가 공석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자동차, 조선ㆍ운송, 통신 등의 애널리스트가 없다. 동양종금증권과 한화증권, 대우증권 등도 일부 업종 애널리스트가 비어있다.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또다른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대규모 연쇄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한화증권 석유화학 담당 이광훈 애널리스트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자동차 담당 남경문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증권으로 최근 연쇄 이동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투신운용업계의 자체 리서치센터 강화에 이어 올해 증권사 리서치센터 개편까지 붐을 이루며 경력 5∼7년차 이상 애널리스트가 품귀 상태"라며 "몸값도 많이 올라 영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 내내 연쇄 이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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