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낙관론이 비관론을 누를 때

김유림 기자 | 2007.04.20 16:38
2월의 악몽은 재연되지 않았다. 전일 중국증시가 긴축 우려로 급락 마감한 후 뉴욕증시가 이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됐지만 생각 보다 좋은 기업 실적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월가는 아예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 보다 높은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다. 제프리앤코의 아트 호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탄탄한 것은 전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 증시 폭락장이 연출됐던 두 달 전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 상황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중국 전인대를 앞둔 긴장감에다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와 미국 경기 후퇴 가능성 등이 언급되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마음을 무겁게 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기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드러낼 정도로 예상 만큼 쉽게 냉각되고 있지 않다.

3개월에서 6개월 후의 경기 방향을 나타내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미약하긴 하지만 3개월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컨퍼런스보드는 3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해 전달 0.6% 하락에서 상승 반전했고 지수 구성항목 10개중 6개가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나 무엇 보다 월가 전문가들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고용시장 분위기와 이에 따른 견조한 소비심리, 예상 보다 좋은 기업 실적 등이 있다.

제프리앤코의 호간 이노모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나쁜 뉴스 보다는 좋은 뉴스가 많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기조로 굳어지고 있는 점도 유동성을 뒷받침해 줄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가 달러에 급격히 절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줄을 조이지 않을 확률이 크다. 갈 곳 없는 유동 자금이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낙관론을 견제하는 분석도 많다. 상승과 하락종목수 및 상승종목 거래량과 하락종목 거래량을 토대로 매수 혹은 매도 우위 분위기를 파악하는 암스 인덱스(Arms index)가 전날에는 팽팽히 줄다리기를 해, 시장이 혼란스러운 지점에 있다고 리얼머니닷컴은 지적했다.

이 기관은 신고점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의 거래량이 약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오늘의 주요 발표

오늘은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가 없어 기업 실적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파이낸셜 예상치는 주당 1.09달러.

하니웰(주당 62센트), 맥도날드(주당 62센트), SAP(주당 26센트), 제록스(주당 20센트) 등도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AMD와 구글 주가도 관심이다. 특히 구글은 1분기 순익이 1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보여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

◇ 세계 증시 동향

일본 도쿄증시는 미국 다우지수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토요타 등 전날 하락세를 주도했던 수출주들은 이날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46%(80.65엔) 오른 1만7452.62엔을, 토픽스 지수는 전일대비 0.18%(3.14포인트) 상승한 1710.07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69%(54.04포인트) 오른 7942.6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지수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시간 오전 3시20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2.4포인트, 나스닥100지수선물은 4.75포인트 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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