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시험·영어면접 대비해야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2007.04.17 12:51

[취업의 기술]건설업계의 채용동향 및 취업전략

건설업계는 10년 전 IMF 환란위기 이후 채용인원을 많이 줄여왔고, 한동안 신규채용이 없던 시기도 있었다.

2001~2003년까지 다소 회복됐던 건설경기는 2004년 이후 다시 하강, 이후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은 건설경기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채용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내수경기의 중심에 있다. 건설경기가 위축되면 일용직 근로자의 생계가 악화되고 시멘트, 건축자재, 가구, 목재, 장비 등 연관업체들도 연쇄적인 타격을 받는다. 인테리어, 조명, 타일, 임대업, 이삿짐센터, 부동산중개업소, 건설현장 주변상가 종사자들도 건설사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내수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상황 반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건설경기 부양대책을 발표해 왔고, 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온 것도 사실이다. 정부로서는 고용효과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건설시장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특히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건설경기 부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대형 건설회사들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보다는 해외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게 되면서 건설업계의 인재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뚝심과 인내심, 추진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글로벌 지수가 높은 인재, 즉 해외에서 역량을 발휘해줄 인재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채용의 중요한 기준이었던 토익점수 제한은 완화하는 대신 협상, 토론 등 실질적인 회화능력이 뛰어난 인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은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하며, SK건설도 면접에서 영어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을 말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이 중간에 영어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중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의 부상과 함께 한자능력도 취업문을 뚫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 금호건설 등이 신입사원 채용 때 한자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삼성, 두산, SK그룹 등에서도 한자능력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자체적으로 한자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은 기술력을 중시하는 업종 특성상 자신의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직무 자격증을 갖추면 취업에 유리하다. 건축?토목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등이 건설사 취업에 유용한 기술자격증이다. 기타 사무직 분야에서도 공인노무사나 회계사 자격증 등이 있으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건설회사 취업전략 7계명

건축, 토목, 기계, 전기, 조경, 인테리어, 환경 등 이공계 기술 인력의 수요가 많고 지방대 출신도 차별 없이 채용하는 게 건설업의 특징. 그렇다면 이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가 제시한 ‘건설사 취업전략 7계명’을 소개한다.

▲조직 친화력과 뚝심을 부각시켜라

건설업은 협동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직 친화력이 필요하다. 아파트, 빌딩, 도로, 교량, 터널 등 각종 건설물들은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모여 결실을 맺은 것이다. 회사 내부의 친화력 뿐 아니라 일용직 노동자들과 융화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고되고 험한 일이 많기 때문에 힘든 일을 뚝심을 갖고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아라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현장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한다. 학점이나 어학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실무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현장계약직,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건설업체의 분위기를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취업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모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무 자격증을 취득하라

건설업은 직무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업종 특성 때문이다. 요즘은 하나로는 부족해 자격증을 2~3개씩 보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아무 자격증이나 취득하는 것은 취업에 별 도움이 안 된다. 건설회사 취업시 유용한 기술자격증은 건축기사, 토목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등이다. 또 일정 경력이 쌓이면 도전해 볼만한 자격증은 건축사와 기술사가 있다.

▲건설·부동산 관련기사를 꼼꼼히 챙겨라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업계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면접시 "부동산 대책이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해보라" "친환경 건축에 대해 말하라" 등 관련분야에 대한 시사적인 질문이 던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건설관련 기사를 숙지해 내공을 쌓아두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 특히 입사희망기업에 대한 기사는 반드시 체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면접관들은 자기 회사에 대해 많이 아는 구직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자 채용을 노려라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현장별로 소수의 인력을 급하게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 건설업종은 '그림자 채용'이 은근히 많다. 그림자 채용이란 구인광고를 내는 대신 취업사이트의 이력서 검색서비스를 이용해 꼭 필요한 인원만 몰래 뽑는 비공개 채용방식을 말한다. 빈도는 낮지만 사내추천, 학교추천, 헤드헌팅 등도 같은 채용방식이다.


따라서 인맥과 취업센터, 인터넷 등 주변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숨은 채용정보를 찾아내는 것도 취업비결 중 하나다. 채용사이트에 등록한 이력서는 수정할 내용이 없어도 자주 업데이트해 상단에 노출시키거나 이력서 추천서비스를 이용해 노출 빈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취업 사이트를 활용하라

성공취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채용정보를 얻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느냐에 있다. 최근 취업포털들이 제휴 및 인수를 통해 전문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는 특정 분야의 취업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를 찾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취업사이트는 지원분야를 정한 사람들이 맞춤 취업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의 장점은 무엇보다 해당 분야의 채용정보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독점적인 정보들도 많다. 가령 건설워커가 제공하는 건설회사 인기순위, 시공순위, 본사와 현장별 연봉정보, 취업족보 등은 종합취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메뉴들이다.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이 비슷하다보니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할 수도 있다. 해당 분야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조언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해당분야별 전문가들이 일종의 개인교습 과외처럼 맞춤형 진로상담을 해주는 것도 전문취업사이트의 특징이다.


▲핀포인트 입사지원하라

무엇보다 핀포인트(Pinpoint : 정밀조준) 지원이 중요하다. 낚싯대 10대를 걸쳐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취업도 무작정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총을 쏴도 목표를 겨냥하고 쏘는 게 명중률이 훨씬 높다.

이력서 한 장을 쓰더라도 반드시 그 회사를 겨냥해서 써야 한다. 가령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에 제출하는 지원서를 똑같이 작성했다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작성했다고 보기 힘들다. 똑같은 지원서를 무작정 여러 회사에 넣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은 지속적인 취업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저서

건축·인테리어를 위한 AutoCAD (탐구원)
돈! 돈이 보인다 (한국컴퓨터매거진)
IP/CP 대박 터뜨리기 (나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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