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수출보다 내수 강화해야 성장 지속"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4.14 11:55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침묵, 위안화 평가 절상엔 한목소리

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이 13일(현지시간) 최근 전세계 경제가 30년새 가장 강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진속시키기 위해서는 수출보다 내수를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균형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7 회원국들은 국제 금융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얼버무리는 반면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해서는 대조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 세계 경제 강한 성장세 지속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회의를 개최한 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글로벌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돕기 위해서는 내수를 강화하는 등의 '균형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명서는 "아직까지 위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전세계 경제는 최근 30년새 가장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균형 상태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성장세가 전세계 경제를 강하게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성명서는 미국 경제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며 유로존 역시 건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경제 회복세 역시 궤도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 엔 약세 언급 대신 위안화 평가절상 한목소리

특히 이번 G7 회의에서는 지난 2월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엔 약세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반면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한 많은 비난이 쏟아져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이런 사실을 예상이나 했듯 엔화는 G7 회의를 앞두고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엔화 약세와 일본의 저금리 정책 지속은 엔캐리트레이드를 유발하는 등 국제금융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엔 약세는 투자자들이 G7 회의에서 엔 약세를 중단시킬 아무런 노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성명서는 엔화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각국 통화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정도로 문구를 마무리지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여전히 직접적인 비난의 대상됐다. G7 회원국들은 중국 위안화가 보다 유연하게 움직여야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경상수지적자 등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5년 7월 달러 페그를 폐지한 이후 달러에 대해 7.2% 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평가절상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숫자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반면 유로에 대해서는 오히려 3.2% 하락했다.

이처럼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가 지속됨에 따라 서구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게 조적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 유연성 확대와 내수 수요 증대가 전세계 경제 균형을 맞추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지금부터 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7 회원국들은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세를 구가하기 위해 정부 재정과 노동시장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하라운드가 성공적인 결말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