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수돗물보다 낫다고?"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04.11 16:06
환경오염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생수를 사 먹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일이 됐다.

웰빙 열풍으로 남태평양 피지섬의 청정 암반에서 추출했다는 생수에서부터 불소와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물을 끓이지 않고도 분유를 탈 수 있다는 유아용 생수까지 물의 등급과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 샘물'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생수시장 규모만 해도 35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정말 생수가 수돗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걸까.

미국 플로리다의 스포츠 영양학자 신시아 새스는 제 11회 미국 스포츠 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연례 총회에서 "모든 생수가 결코 수돗물보다 안전하진 않다"고 주장했다.

새스는 "생수의 25%가 실제로는 수돗물을 재포장한 것"이라며 "생수가 깨끗하다는 건 후광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생수가 수돗물보다 깨끗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만 마셔야겠다고 고집하지 않는다면 당국이 수돗물을 제대로 여과하는지 조사하는 게 돈을 절약하는 방법인 셈이다.


미국에서 생수는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를 받는다. 반면 수돗물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관리한다. 이들 모두 오염물 함유 정도에 따라 식수 적합 판정을 내린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판되는 생수의 60~70%가 FDA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5개주 가운데 한 주는 생수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3개 종류의 생수 1000병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22%에서 인공적인 화학물과 박테리아, 비소가 검출됐다.

수돗물도 위생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미국 대부분 도시가 당국의 수돗물 규정을 따르고 있지만 19개 도시의 수돗물에선 비소와 납, 농약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스는 비타민이 첨가된 생수의 경우 영양 과잉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타민 하루 섭취 권장량을 잘 파악하고 평소 식습관을 고려해 생수를 마셔야 한다는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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