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랩'으로 강남 부동산 따라갑니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04.08 15:23

[인터뷰]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랩운용팀장


"10년전 2만원대였던 신세계 주가가 지금은 56만원입니다. 주식도 강남 부동산처럼 될 수 있습니다."

'명품랩' 운용을 맡고 있는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랩운용팀장(사진)은 8일 "명품랩은 '사서 묻기'(Buy & Hold) 장기투자전략에 가장 적합하다"며 "명품 주식만 싸서 장기로 가져가면 강남 부동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7일 시작된 명품랩의 규모는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1050억원 정도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의 특성상 통계적인 운용성과를 산정하기 어렵다. 기준가를 정하지 않고 각각의 계좌를 관리하는 데다 계좌마다 가입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운용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모델포트폴리오를 따로 짜거나 일정시점 가입자의 수익률 분포도를 측정한다. 명품랩의 운용 시작일인 지난해 7월 7일 가입한 A씨는 원금 3000만원이 현재 3550만원 정도로 늘어났다. 9개월 수익률이 18.3% 수준이다.

이 팀장은 "편입종목중 하나인 포스코의 경우 설정일부터 9개월간 70% 정도 주가가 올랐다"며 "최근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신세계 등이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명품랩은 5명의 운용역이 운용을 맡는다. 또 랩운용팀을 포함한 11명의 '명품운용자문위원회'가 한달에 한번씩 열린다. 명품위원회에는 랩 운용팀 외에도 기업분석부, 투자분석부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한다. 이 회의에서는 운용성과를 보고하고 회의를 거쳐 운용가이드라인을 정한다.


명품주식을 선정하는데는 몇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 이익의 성장세가 지속돼야 하고 △ 배당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또 △ 이익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을 저평가돼 있어야 하며 △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해야 하고 △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선정과정을 거쳐 삼성전자 KT&G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 삼양사 등 총 20개의 종목을 편입했다. 종목마다 편입비중은 각각 다르다. 삼성전자가 12%로 가장 많고 종목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과 유동성을 고려해 편입비중을 조절한다.

3개월에 한번씩 리밸런싱(재조정)을 하기 때문에 회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설정된 이후 전체 20개 종목 중 3개 종목만 변경됐다. 이 팀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다"며 "엄선해서 고른 명품주식인 만큼 회전율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주식비중은 90% 정도지만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최하 70%까지 조정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운용한다. 연 수익률은 4.2~4.4% 정도.

명품랩은 일반펀드와 달리 운용자가 가입할 수 없다. 이 팀장은 "운용역의 도덕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며 "운용약관을 숙지하도록 하고 개인매매를 일절 하지 못하는 등 운용역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