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른' 임태경, 인순이, 비보이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7.04.08 11:24

'2007 머니투데이 봄음악회' 3000여 관객몰려 대성황

옴 돋는 나무들은 나를 황홀하게 한다.
흙속에서 초록이 돋아나는 걸 보면 경건해진다.
삭은 처마 아래 내일 시집 갈 처녀가 신부의 꿈을 꾸고
녹슨 대문 안에 햇빛처럼 밝은 아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이기철, 생의 노래中-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07년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가 열렸다.

봄을 맞는 설레임을 신부의 떨림과 기쁨으로 대변하듯 무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멘델스존의 'Wedding March'로 시작됐다.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 등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김소현이 이어간 두번째 무대는 오페라와 뮤지컬, 재즈곡으로 이어져 곡이 바뀔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채워졌다.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Think of me, I got Rhythm'으로 곡이 전환될 때마다 김소현은 음악에 맞는 음색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플루트 연주자 이숙인은 나비처럼 경쾌하면서도 화려하게 비제의 'Carmen Fantasy'를 연주, 무대에 퍼진 봄기운을 한층 완연하게 했다.

▲김소현과 임태경이 무대 위에서 듀엣곡을 부르고 있다

이미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은 'Nella Fantasia, This is the moment, Fly me to the moon'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그만의 힘있고 맑은 목소리로 기품있게 소화해 내 무대에 등장했을 때 보다 더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고 내려갔다.


뮤지컬계의 두 젊은 주역들이'All I ask of you'와 'Tonight'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듀엣곡을 부르자 로맨틱한 봄밤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났다. 오페라와 영화음악 등의 반주로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했던 모스틀리 필라모닉 오케스트라가 비틀즈의 'yesterday' 연주로 1부 무대를 마무리했다.

2부의 문을 열며 무대에 오른 인순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달뜬 봄기운을 뜨거운 열정의 온도로 변화시켰다.

크로스 오버로 구성한 무대답게 실험적인 출연진도 눈에 띄었다.

▲3000여명의 관객이 찾은 머니투데이 봄음악회. 2부 무대를 가수 인순이가 열고 있다.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비발디 사계 중 봄, 아리랑, 비틀즈 메들리 등 차분한 음악에 이어진 비트박서 이은준과 비보이팀 리버스크루의 무대는 파격이라 할 만했다. 쉽게 연상되지 않는 가야금과 비보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젊고 역동적인 무대에서는 쿵쿵대는 비트박스의 울림만큼이나 살아 숨쉬는 패기가 느껴졌다.

이 날 열린 '경제인과 함께하는 머니투데이 봄음악회'는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번째 봄음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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