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펀드애널들 "우리가 최강"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4.09 10:30

한국證-굿모닝신한證 업계 선발주자…삼성證 등도 자산관리팀 강화

"9000개 펀드 중 뭘 고르냐구요? 저희가 옥석을 가려드립니다"

요즘 증권가에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력들이 있다. 주인공은 펀드애널리스트.

간접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펀드분석 인력 '모셔가기'가 한창이다. 종목, 업종분석만으로는 점점 커져가는 고객들의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불어온 적립식 펀드의 붐을 감안할 때 최근 이같은 흐름은 다소 때늦은 느낌마저 든다.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만 9000개, 전세계 6만개에 달하는 '펀드의 홍수'속에서 옥석을 가려주는 '미다스의 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찌감치 펀드분석이라는 '블루오션'에 터를 잡은 맏형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의 펀드분석팀이다.

두 팀 모두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를 내세우며, 펀드분석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국증권, 내가 '터줏대감'

한국투자증권은 적립식펀드 붐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2005년, 6월 일찌감치 업계최초로 펀드분석팀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왼쪽부터 신제요 연구원, 박승훈 팀장, 강규안 연구원.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리서치는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증권이 발빠르게 나선 것. 덕분에 이미 펀드 분석 업계에서는 선발주자로서의 지위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증권이 매주 발간하는 펀드분석팀 자료는 업계에서 가장 폭넓고 권위있는 자료로 정평이 나 있다. 간접투자시장, 대체시장, 해외증시, 국제 원자재시장 등 전체 자산에 대한 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연금과 펀드랩에 대한 시장조사, 신상품개발, 운용 등에 대한 지원도 주된 임무다.

박승훈 팀장이 처음부터 지휘봉을 잡고 펀드분석을 총괄하고 있다. 신제요 연구원이 해외펀드, 강규안 연구원이 국내펀드를 분석하면서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박 팀장은 "2005년부터 펀드 리서치라는 새로운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뛰어들었다"며 "한국증권이 자산관리 선두업체인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계량적인 분석자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이슈분석'은 우리가 최고

굿모닝신한증권은 2006년 한국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펀드분석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슈분석은 '맏형'격인 한국증권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심도깊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 왼쪽아래는 이계웅 팀장, 오른쪽 위는 이병훈 과장.


한국증권이 주간으로 '백화점'식 자료를 공급하고 있다면, 굿모닝신한은 월간으로 한 가지 이슈를 심층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간접펀드, 배당주펀드, 운용사 대표펀드, SRI펀드, 리츠펀드, 상품펀드, 중국펀드, ETF 펀드 등 이슈별로 차례로 월간 리포트를 출시,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

굿모닝 펀드분석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계웅 팀장은 채권, 상품개발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이병훈 연구원도 대형 증권사와 펀드평가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펀드분석팀에 합류했다.

이계웅 팀장은 "증권업계가 주식위주의 영업에서 자산영업 쪽으로 가면서 펀드분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펀드분석 시장이 아직은 초기인 만큼 1~2년 동안 큰 주제를 대상으로 시사점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앞으로 국내펀드분석 시장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재간접펀드,배당주펀드,리츠펀드 등 세분화된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메리츠 등도 자산관리팀 강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등도 펀드분석 인력을 속속 투입시키면서 자산관리 강화를 노리고 있다. 때문에 펀드평가 업계에서는 인력난에 허덕일 정도다. 우리투자, 대우, 미래에셋 등도 자산관리를 목표로 펀드분석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자산배분전략파트를 신설, 펀드리서치에 나서고 있다. 신상근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지난해 7월부터 투자정보파트에서 펀드리서치를 실시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월간단위 보고서와 이슈보고서를 내고 있다"며 "특히 올바른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펀드동향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펀드평가회사로부터 펀드분석인력을 스카웃해 자산관리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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