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상장 준비 'OK', 교보생명 1호 유력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04.06 16:18

상장규정 개정작업 이달내 마무리 유력, 이르면 연말께 상장 1호 탄생

공익기금 출연 문제가 매듭지어 짐에 따라 이제 공은 다시 정부로 넘어왔다. 이제 증권거래소 상장 규정만 개정된다면 생명보험회사 상장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나게 된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생보사 상장 문제가 드디어 마무리되는 셈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과 동시에 문제가 해결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국내 보험사들이 미국이 세계적인 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 상장규정 개정, 최대한 빨리 끝낸다
공익기금 출연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도 상장 규정 개정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상장 규정 개정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실무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5월초로 늦춰질 가능성은 다소 남아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미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 규정 개정안 초안을 놓고 실무진간 협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생보사 상장을 위해 수정해야 할 규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장 규정 개정은 사실상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

◇ 상장 1호, 교보생명 유력
상장 규정 작업이 늦어도 5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장 준비작업에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쯤 생보사 상장 1호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교보생명이 상장 1호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상장 준비작업을 진행해 온데다 자본확충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감독당국에서도 상장 1호가 갖은 의미에 걸맞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업체를 기대하는 눈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교보생명이 상장으로 입을 수 있는 혜택이 가장 크다”며 “이미 여러 차례 상장을 준비해 온 만큼 준비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시민단체·반대 여론 해결 ‘숙제’
하지만 시민단체와 반대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1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익기금 출연을 약속했지만 시민단체의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공익기금 출연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20년간 장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가치로 환산할 경우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존 주주들이 상장에 따른 이익을 누리게 되지만 공익기금 출연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도 생보사 상장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정치권의 반대여론이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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