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언, 크라이슬러 인수 공개제안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 특파원 | 2007.04.06 04:33

45억달러 인수후 상장폐지, 퇴직자 연금도 부담 방안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기업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언이 크라이슬러를 4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커코리언은 4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를 인수후 상장폐지하기 위해 자동차노조측과 새로운 협정을 맺을 것을 제안하는 서신을 회사측과 미국 자동차노조에 전달하고 일반에게도 공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크라이슬러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그는 크라이슬러 퇴직자에 대한 연금책임과 건강관리 비용을 떠맡는 '공정한 협정'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현금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커코리언은 크라이슬러측에 1억달러의 조건부 자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실사후 그 자신이 협상을 깬다면 그 가운데 4분의 1을 벌금으로 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커코리안의 최근 자동차 투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는 2005년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 그의 지분을 9.9%까지 늘린 적이 있다. 그의 조언자이자 클라이슬러 경영자를 지낸 바 있는 제리 요크가 GM의 이사회를 맡기도 했다.

노조의 지원을 받기 위해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최고경영자와 이사들의 보수를 감액하기도 했다. 그러나 GM이 닛산-르노와의 연합에 실패하면서 그의 GM 투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커코리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개월간에 걸친 GM 투자에서 86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커코리언은 크라이슬러의 최대주주이기도 했으나 1998년 다임러 벤츠가 크라이슬러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뒤 단순투자자로 남았다. 당시 커코리언은 다임러 벤츠의 크라이슬러 인수에 대해 "동등 합병을 가장한 인수"라며 "충분한 인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2000년 11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대해 90억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돌연 크라이슬러 잔여 지분을 모두 팔았다. 그가 제기한 소송도 2005년 4월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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