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머니]정치인과 골프회원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4.04 12:39
'골프 회원권'은 부(富)의 상징이다. 강남 집 한 채 값인 게 부지기수다. 국세청에서 골프회원권 기준 시가를 발표할 정도다.

"돈 좀 있다고 하면 골프회원권은 필수품"이란 말도 나온다. '권력자'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중에서도 10명중 1명 꼴로 갖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등록 및 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총 34명. 전체 의원의 10%를 조금 넘는다. 이중 19명은 기준시가 1억원이 넘는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의원 중 최고액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이는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 박 의원이 보유한 남부컨트리클럽(CC) 회원권의 현재 기준시가는 13억원을 웃돈다. 지난 2월 국세청이 발표한 골프회원권 기준시가 자료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한 골프장이다.

박 의원은 남서울CC 회원권(2억2000만원)도 갖고 있다. 박 의원의 부인은 별도로 제일CC 회원권(2억1300만원)을 보유중이다. 박 의원 부부가 가진 골프회원권은 총 3개. 기준시가만 17억3300만원에 이른다.

그 뒤를 김종인 민주당 의원이 잇는다. 그가 소유한 이스트밸리CC 회원권은 10억원을 호가한다. 이스트밸리CC는 기준시가 랭킹 3위의 골프장이다. 다른 의원들의 경우 2~3개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알짜'회원권 하나만으로 회원권 보유액 2위를 차지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이 세번째. 본인 명의로 된 신고려CC(1억7000만원)과 남서울CC(2억6250만원), 부인 명의로 뉴서울CC(3억원) 등 총 3개의 회원권을 갖고 있다. 총 금액은 7억3250만원.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7억2300만원)도 본인 명의 2개, 배우자 명의 1개 등 3개의 회원권이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본인 명의로만 레이크힐스(2억2500만원), 청룡CC(2억8750만원) 등 2개 회원권을 보유, 5억원이 넘었다.


숫자로 가장 많은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의원은 이상득 국회부의장.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CC(3억3000만원)를 포함해 뉴코리아CC(1억3050만원), ㈜양지리조트(4950만원) 등 3개 회원권에다 부인 명의의 오크밸리CC(3000만원), 휘닉스파크CC(1억1700만원)까지 총 5개다. 총 금액은 6억5700만원으로 5위 수준이다.

국회의원에게 가장 인기있는 골프장은 경기 용인에 있는 '남부CC'. 국세청이 공인한 최고 골프장이다.

박종근 의원(13억원)을 비롯 김기춘 의원(7500만원), 임인배 한나라당 의원(8100만원), 최인기 민주당 의원(7500만원) 등이 '1등 골프장' 회원이다. 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평일 회원권이어서 가격차가 크다.

남부CC 못지 않는 사랑을 받는 곳은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CC'. 오크밸리CC은 '국세청이 선정한 기준시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떠오르는 명문으로 꼽힌다.

이 곳 회원권을 재산목록에 올린 의원은 이상득 국회부의장(3000만원),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3억1500만원),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3억1500만원) 등 3명.

재미있는 것은 이 골프장의 회원권은 세 의원 모두 본인이 아니라 부인 명의로 돼 있다는 점. 알려졌다시피 김한길 의원의 부인은 방송인 최명길씨.

한편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아시아드CC의 회원권(1억3000만원)을 팔았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도 부인 명의로 된 신안CC 회원권(2000만원)을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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