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어~ 왜 이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03.30 16:21

증시 급락에 수익률도 하락… '건강한 조정' 시각도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자 베트남 투자 펀드 수익률이 미끄러지고 있다.

'중국발 쇼크'에도 꿋꿋하던 베트남 증시가 본격적인 장기 조정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연초이후 상승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베트남 증시 출렁에 펀드도 '쭈르륵'=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9일 기준으로 -8.6%까지 떨어졌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도 -7.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는 -2.77%에 머물렀다. 베트남펀드 가운데 지난 2월 9일 설정된 골든브릿지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만 1개월 수익률 0.09%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상장 기업을 얼마나 편입하고 있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상장기업 편입 비중이 낮은 미래에셋맵스나 골든브릿지 자산운용의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하락폭이 작았다.

표영신 미래에셋맵스운용 마케팅팀 과장은 "지난 12월에 설정됐기 때문에 아직 기업공개(IPO) 후 상장된 주식 비중은10~20%로 낮다"며 "리스크를 고려해 기업 공개 입찰에서 베팅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설정된 한국운용의 베트남펀드는 상장기업 비중이 높아 하락폭이 컸지만 연초이후 수익률도 20% 대로 높았다.


↑ 호치민거래소 VN 지수 추이 (2007년 3월)
◇장기하락 신호탄? 건강한 조정?=일부 베트남펀드의 한달 수익률이 -7~-8%로 떨어진 것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VN지수는 지난 12일 1170.67로 고점을 찍은 뒤 29일에는 1068.71을 기록했다. 13거래일 동안 9% 가까이 하락한 것.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베트남 증시는 홀로 버텨 불안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베트남 증시 하락이 긍정적이란 평가도 제기됐다. 베트남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위한 '건강한 조정'이란 얘기다.

오재열 한국증권 중화분석팀장은 "계속되는 주가상승으로 과열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시장중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기존 상장기업의 올해 이익성장률이 40%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베트콤은행(Vietcom Bank)와 같은 초대형 기업을 비롯한 80~100여개 기업이 새로 상장될 예정"이라며 "베트남 주식시장의 양적·질적인 성장이 향후 2~3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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