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김인상 벽산건설 대표는 "전문건설업체는 대부분 건자재 납품업체를 갖고 있다"며 "대규모 공급계약에 따른 메리트가 있고 최대한 매입가를 낮추기 때문에 (벽산건설이) 이득을 본 면도 있다"고 말했다.
동 대표는 또 "인희가 취한 이익은 부당한 만큼 벽산건설에 다시 환원해야 하고, 인희가 소유한 벽산건설 주식 500만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식 소각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또 회사 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와 거래할때는 이사회의 승인이 얻어야 한다며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고 2003년을 전후해 인희와 벽산건설의 거래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따져물었다.
김 대표는 "인희와 벽산건설 사이의 건설 자재 물품 조달은 각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기명처리한 것이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수십년간 거래가 된 것이기 때문에 건별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하성펀드는 자신들의 요구를 재차 주장한 뒤 개별안건에 대해서는 표결을 통한 반대에 나섰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이사 연임에 대해서는 기립 표결을 통해, 백명현 감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서면표결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희철 회장 이사 선임안은 반대 6.1%, 찬성 93%로 통과됐고 감사 선임안(3%이상 주주 의결권 제한)은 찬성 78%, 반대 22%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총회를 마치고 동일권 대표는 "회의 발언 이외에는 노 코멘트"라면서도 "만족스럽지 못 한 결과를 얻었다"고 촌평했다. 벽산건설측은 "라자드쪽의 제안과 질문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충실히 답변할 예정"이라며 "주주와 경영진의 대화차원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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