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ABC]주름개선용 보톡스 태생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3.23 10:30
주름살 개선용 주사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BOTOX). 그러나 보톡스가 원래 미용이 아닌 사시, 안검(눈꺼풀) 경련 등 치료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톡스는 보툴리늄 톡신의 상표명

사실 보톡스는 미국 앨러간(Allergan)사의 보툴리늄 톡신(botulinum toxin) 제품의 상표명이다. 워낙 앨러간의 보톡스 제품이 유명해지면서 모든 보툴리늄 톡신 제품을 일컫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앨러간의 보톡스와 함께 입센의 디스포트, 중국난주생물연구소의 'BTX-A,' 그리고 국내 바이오벤처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등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보툴리늄 톡신 제품들.

보툴리늄 톡신은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botuli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를 말한다. 이 독소를 치료목적으로 써야 겠다고 처음 생각한 사람은 미국의 안과의사인 앨런 스콧 박사였다. 그는 보툴리늄 톡신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전달물질을 막아 근육의 움직임을 일정기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는데 착안, 안구 근육이 긴장되면서 나타나는 사시를 치료하기 위해 이 독소를 이용했다.

198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사시, 사경(목이 뒤틀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안면경련, 안검경련 등 근육.신경질환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때 사시 등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눈가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며 1990년대부터 비 수술적 방법의 주름개선제로 각광받게 됐다. 미국에서 보톡스가 주름개선제로 허가 받은 것은 2002년. 하지만 그 전부터 의사들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환자들에게 시술해왔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최초 개발은 사시 치료제였고 비슷한 매커니즘(신경전달물질 차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인 뇌성마비, 전립선비대증, 수전증, 요실금 등에 적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미용목적의 사용이 주지만 외국에서는 외국에서는 60~70%가 미용목적 이외의 여러 신경치료제로 쓰인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시력은 정상이지만 눈꺼풀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 눈을 덮게 된 한 환자가 보톡스 주사로 눈꺼풀을 들 수 있게 돼 치료된 사례가 있다. 다한증의 경우에도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을 보톡스로 차단, 과다한 땀 분비를 막을 수 있다.

보톡스 적용사례 <자료: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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