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판매처 어디로?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7.03.21 18:56

한국·중국·인도 다소 유리한 고지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개발한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에 대해 어느나라가 판매처로 결정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판매처가 결정되지 않았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60%,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발 컨소시엄은 수송방식 및 판매 조건 등을 대한 경제성을 현재 분석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30%는 인도석유공사(20%), 인도가스공사(10%)가 가지고 있다.

수송방식으로는 중국, 태국, 인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가스전 인근에 플랜트를 건설,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든 후 수송선으로 도입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판매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국가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최종 가격을 아직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부대조건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은 파이프를 무료로 건설해주겠다는 방안을 입찰서에 기재하는 등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어느나라가 가장 유리할까. 이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국과 중국, 인도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 이번 가스전 개발 컨소시엄에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가급적 LNG선에 의한 수송을 원하고 있다. 이럴 경우, 초대형 플랜트 판매 등 부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래의 천연자원 소비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미얀마와의 전통적 우방국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판매처 협상에서 최종 결정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내리지만 협상 과정에서 '미얀마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이 단서로 달려있다.

인도는 개발 컨소시엄에 자국 국영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가스전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다. 거리가 가까우면 파이프 설치 비용과 운영비가 적게 들게 된다.

미얀마 가스전에 이 나라들이 의욕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에서 개발된 가스전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장량이 확인된 미얀마 북서부의 A-1 광구(2개의 가스전) , A-3 광구(1개의 가스전)에는 4.8~8.6TCF(조입방피트)의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는 국내 가스소비량의 4~8년치에 해당한다. 또 원유로 환산하면 8.6~15.5억 배럴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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