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렙, 알레르기성비염 효과적인 물질 개발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 2007.03.22 19:06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황사나 꽃가루 등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물질이 바이오벤처기업과 대학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간의 산학정 협력 연구에 의해 개발됐다.

수원대 생명과학과(정종문 교수)와 바이오벤처인 벤스랩(대표 이승숙)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알레르기성 비염을 억제하는 기능이 뛰어난 물질인 '알비엔'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특허등록하는 한편 올 2월 발간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관련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알비엔 동물실험 결과
알비엔은 녹차, 구아바잎 그리고 장미꽃잎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구성된 '벤두-381'로 명명된 성분이 핵심이다. 그동안 알레르기성 질환에 흔히 쓰여온 항히스타민제는 단기간에만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인 반면 이번에 수원대와 벤스랩이 공동개발한 '알비엔'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에 반응하여 면역세포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며 나아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나는 코안의 염증 질환으로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진료비 및 치료제 시장 규모가 연간 6,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수원대 정종문 교수(생명과학과)는 "알레르기성 비염 및 천식의 원인이 주로 비만세포가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러젠)에 의해 흥분되어 터지면서(탈 과립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방출되어 가려움이나 재채기 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알비엔'은 이런 비만세포의 탈과립화를 막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세포 고유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현저히 완화된다"고 밝혔다. 알비엔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항알레르기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수원대 기능성생명소재연구소(소장 조봉희 교수)에서 실시한 33명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4주간 간이 임상실험(600 mg/ 1일 섭취) 결과, 67%인 22명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확실한 개선효능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알비엔'의 세포독성실험에서도 모두 100%의 생존율을 나타내 독성에서도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벤스랩은 '알비엔'의 주요 물질이 자연계상에서 존재하는 천연물질인 만큼 1차로 건강보조식품 형태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식의약청 개별인정 승인을 위해 3월말부터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정식 임상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치료제로의 본격 개발을 위한 추가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벤스랩 이승숙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질환 증가율은 산업화와 각종 화학물질 접촉 급증으로 매년 1%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알레르기 환자가 2배로 증가했다는 정부 통계가 있다"면서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대로 매년 5% 이상 고성장하는 유망분야지만 외국회사가 100% 장악하고 있는 만큼 '알비엔'의 안전성과 효능의 뛰어남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벤스랩은 2002년 설립된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 벤처로 니코틴과 알코올을 동시에 분해해주는 '알코틴엑스', 숙취해소 원료 'AN-1000', 천연항균제 '노디케이' 등을 개발한 성과를 지니고 있다. 자체 개발한 원료물질을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3년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