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폭탄 강남아파트 또 추락?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7.03.18 14:55

[이슈점검]10억원 이상 급매물 증가..재건축이 하락 주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2차 가격 하락 전주곡인가.'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보유세 폭탄 논란이 일면서 10억원 이상 강남 고가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2∼3배 정도 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최고 5000만원 정도 값을 낮춰 내놓고 있는 것. 매수자들은 오는 6월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까지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관망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강남권 아파트는 지난해말과 올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여파로 한 차례 가격이 떨어진 이후 보합세를 보였다.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횡보장세를 지속했지만 보유세 폭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재건축 추가 하락..최고 5000만원 '뚝'=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4평형은 며칠새 5000만원 하락, 12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15억2000만원선을 유지하던 36평형도 공시가격 발표 후 14억8000만원으로 4000만원 떨어졌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공시가격 발표 전 10개 안팎이던 매물 수가 30개 가까이 증가했다"며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5000만원씩 낮춘 것은 종부세 과세 전에 꼭 처분하고 싶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13억원선을 유지하다 공시가격 발표 후 12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15평형도 9억원에서 1000만원 떨어진 8억9000만원짜리 매물이 등록됐다.

개포동 N공인 관계자는 "기존 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추가 하락하고 있다"며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느긋한데 비해 현금 소득이 적은 1주택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시세보다 2000만원 떨어진 10억3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올초 11억원선에서 이달초 10억5000만원으로 떨어진 이후 변동이 없던 가격이 추가 하락한 것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 고덕 주공 등은 아직 매물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구입을 고려했던 매수 대기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매물 더 쏟아질까=전문가들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당분간 고가아파트값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투자상품인 재건축의 경우 6월1일 종부세 과세 전에 처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금 회피 매물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강남권 재건축 보유자는 대부분 다주택자여서 종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도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가주택을 1채만 보유한 1주택자도 집을 처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자는 "양도세 부담이 워낙 커 집을 팔아도 같은 평수 아파트를 사기 어렵다"며 "굳이 집을 팔고 작은 평수로 가기보다는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내놓고 자신도 전세를 구해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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