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수호 회장 막내딸 미성년 주식부자'1위'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07.03.14 08:08

한진해운 지분 상속구도 확정, 최은영씨 등 세모녀 주식형 재산 1688억원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막내딸 유홍(19) 양이 지분 상속으로 인해 국내 미성년 부자 1위로 급부상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9일과 12일, 고 조수호 회장이 보유하던 총 1600억원 규모의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이 모두 유족인 부인 최은영 씨와 장녀 유경(21) 양, 유홍 양에게 상속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상속절차가 최종적으로 완료되기 전까지 아직 1~2개월의 준비기간이 남아있지만 승계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구체적인 상속구도를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은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 대한항공 메리츠증권 한국공항 (주)한진 등 한진그룹 현 계열사와 옛 계열사의 지분들이다.

부친의 별세로 이 주식들이 상속되는 과정에서 유홍 양은 총 480억8000만원 규모(지난 9일 종가기준, 이하동일)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1988년 6월생인 유홍 양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약 대한민국 최고 미성년 부자에 오르게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유홍 양의 언니 유경 씨도 같은 규모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유경 씨는 현행법상 성년을 가르는 만 스무살이 넘은 관계로 여성 주식부호 19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재계 지분구도를 조사하는 포털싸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전까지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 중 미성년 주식부자 1위는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 군(총 407억원 보유)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 최대주주 일가의 이번 상속이 이뤄지면서 동선 군은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재벌닷컴이 지난 6일 종가기준으로 대기업 오너일가 5700여명에 대한 상장사 보유주식 재산을 집계한 결과, 평가액이 1억원을 웃도는 미성년자는 총 75명이었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총 평가액은 총 3406억원 규모. 이 중 10억원을 넘는 작은 백만장자는 44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한진해운 오너일가의 재산상속으로 이 수는 4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번 상속과정에서 최은영 씨는 두 딸의 상속분보다 약 1.5배 더 많은 총 725억9000만원의 재산을 상속받았다. 세 모녀가 상속 등을 통해 확보한 주식형 재산은 총 1688억원 규모다. 이들 유가족은 이번 상속으로 약 600억원대의 상속세를 내게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대주주 일가가 어떤 방법으로 상속세를 부담할 지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고인의 부인인 최 씨는 이번 상속으로 한진해운 지분 1.97%를 확보하고, 두 딸이 각각 1.31%씩 가진 지분을 더해 총 4.59%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사실상 직접적으로 의결권을 가진 양현재단의 한진해운 지분 3.43%와 자사주 4.64%를 더하면 총 12.66%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최 씨의 이 같은 지분은 시아주버니이자 한진그룹의 총수,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주)한진 등의 계열사가 가진 한진해운 지분합계 총 11.06%보다 1.6% 높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2일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은영 씨를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부회장 직책을 맡기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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