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모델 가라"..아파트모델 교체 바람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03.13 13:19

대림·한화, 무명모델·일반인 기용..우남, 타개한 외국배우 선정

"빅모델은 가라!"

연예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빅모델' 만을 고집해 왔던 아파트 모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기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을 모델로 선정하거나 이미 세상을 뜬 외국 배우를 기용하는 사례도 시도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달 말 전속계약이 끝나는 연예인 김현주씨를 대신할 '한화 꿈에그린'의 새로운 모델로 일반인을 기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다음달 초 25세에서 35세 미만의 국내 일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모델선발대회를 통해 새 모델을 뽑을 예정이다. 이 대회에서 선발된 일반인 모델에는 상금 외에 별도의 모델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모델 채시라씨 대신 무명모델이나 케이블방송 아나운서 등을 모델로 기용해 오고 있다. 분양사업장이나 광고 등의 이미지에 맞는 인물을 그때그때 선정한다는 게 대림산업의 전략이다.

중견건설사인 우남건설은 이미 타개한 외국 유명배우를 최근 계약이 만료된 방송인 최유라씨를 대체할 '우남퍼스트빌'의 새 모델로 기용할 방침이다. 모델 대상자로는 오드리 헵번이나 잉그리드 버그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모델 컨셉 변화는 빅모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기보다 실제 수요자들과의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집의 본질은 '편하게 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인기연예인 위주로만 아파트 모델시장이 구축돼 왔다"며 "앞으로는 모델을 내세우기에 앞서 진정한 브랜드와 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온 아파트 모델료도 크게 줄었다. 실제 대림산업의 경우 종전보다 아파트 모델비용이 10분의 1 가량으로 감소했다. 한화건설과 우남건설 역시 모델 교체에 따라 관련 경비를 대폭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모델료에 쓰이는 비용을 줄여 신평면이나 관련 기술에 투자한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의 광고 이미지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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