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규제강화 "신용등급을 올려라"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 2007.03.09 10:13

대출액 최고 10% 차이…신용카드 연체금물 공과금도 제때 납부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진다.

같은 조건일 때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액이 최고 10%까지 벌어질 수 있어 신용 관리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령 1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을 때 신용등급에 따라 A는 1억500만원으로 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B는 9500만원으로 한도가 낮아진다.

은행은 개인적인 신상정보와 외부 신용정보회사가 제공하는 자료, 은행과의 거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용 상태를 평가한다. 하지만 은행이 대출 고객에게 신용등급을 알려주지 않을 뿐 아니라 평가기준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신용에 소홀하기 쉽다.

최순영 국민은행 부천 계남로 지점장은 "개인 고객에 대한 신용 평가는 각 은행이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실시하는데 기준을 공개하면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어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상 프리랜서보다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에서 일할 때, 소득 수준이 높고 은행에 예치된 평균 잔액이 많을 때 신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처럼 한 번 결정되면 바꾸기 힘든 개인 신상이 아니라 평소 생활속에서 챙길 수 있는 신용관리 노하우를 살펴본다.

△ '무보증 3000만원 대출' 접속 금물 = 휴대폰이나 메일로 '신용대출 3000만원까지 해 드립니다'하는 식의 정보지를 받은 경험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 때 무심코 메일을 열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신용등급이 깎이기 시작한다.

대개 이같은 정보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출 한도를 조회하기 위해 자신의 인적 사항과 연소득, 직장 등의 정보를 입력하게 되는데 주거래은행에 조회 사실이 알려진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때 자체적인 거래 데이터를 참고하기도 하지만 신용정보회사에서 자료를 받기도 한다. 이 때 타 금융기관 이용 내역과 연체 정보가 은행으로 전달된다.

실제로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 주거래은행에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고금리 대부 업체에 기웃거릴 정도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용카드 연체 단 하루도 용서 안돼 = 신용카드 결제는 자동 이체되도록 하고, 결제일 전에 빠져나갈 금액과 통장 잔액을 확인해야 한다.

신용관리에 있어 리볼빙보다 해로운 것인 연체다. 하루이틀 정도 늦어도 괜찮겠거니 생각하거나 통장 잔액을 미리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연체할 경우 신용에 크게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무리하게 신용카드를 긁었다고 생각되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연체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은 "신용카드 결제가 하루이틀 늦어지면 그만큼 자신의 신용등급도 떨어진다"며 "오히려 리볼빙은 크게 신용등급을 크게 해치는 요인이 안 된다"고 전했다.

△ 공과금·휴대폰 요금도 제 때 내야 = 신용카드 결제 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도 기일을 어기면 신용관리에 백해무익하다.


각종 공과금과 휴대폰 요금은 자동 이체를 이용하면 일정 부분 요금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고, 연체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싱글족의 경우 바쁜 업무 때문에 은행 갈 시간을 놓쳐 공과금 납부를 미루기 십상이다. 한두 번 연체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버리는데 이는 신용 관리에 큰 헛점이 될 수 있다.

연체된 금액이 많든 적든 약속된 날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신용관리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연체가 빈번할수록 신용 평가에 불리하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 신용카드 최소한으로 줄여라 = 신용카드는 무이자 할부와 각종 포인트 등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앞세워 현대인의 생활속을 파고들었지만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한다.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도 신용관리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용카드를 5~6개 이상 가지고 있으면 은행이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신용카드를 남용할 여지가 있고, 연체가 발생할 위험도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인의 부탁으로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있으면 당장 해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 현금서비스를 멀리 하라 = 현금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에서는 현금서비스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고금리 대출로 여기기 때문에 사용 실적이 많을수록 자금 압박이 심한 것을 이해한다.

최순영 지점장은 "현금서비스는 고금리 대출인 동시에 주로 1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용한다"며 "현금서비스 뿐 아니라 2금융권이나 고금리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날 때 재정상태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마이너스 대출을 포함해 1금융권에서 자신의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후 이용한 대출은 신용 평가에 불리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하나의 은행을 벗 삼아라 = 여러 은행을 거래하는 것보다 하나의 주거래은행과 장기간 거래하는 것이 신용 관리에 유리하다.

신용등급 평가 기준은 금융감독 당국에서 일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은행의 자체적인 노하우를 토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특정 은행과 거래를 유지하면서 신용을 축적하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거래를 하는 동안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고 평균 잔액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춘수 지점장은 "과거 은행이 신용등급을 낮추기 위한 빌미를 찾는데 주력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등급을 높일 수 있는 근거를 발굴하는데도 열심"이라며 "가령 할부로 물건을 구입한 후 할부금액을 제 때 갚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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