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4가지 CEO 유형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7.03.05 15:36

제약업계출신, 해외파, 2세, 자수성가형 등

갈대같은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 CEO는 어떤 사람들일까.

최근들어 소비층이 남성으로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화장품은 여전히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시장.

여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급변하는 최신 트렌드는 물론, 심미안이 필수인 화장품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CEO들 대부분은 남성이다.

출신 유형은 제약파에서부터 해외파, 2세파, 자수성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제약맨파

↑왼쪽부터 유상옥 회장, 윤동한 사장, 이경수 사장


화장품 업계 CEO 가운데는 업종별로 보면 제약회사 출신이 많다.

화장품은 의약품과 다르지만 화장품법이 약사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 국민 보건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이 대표적 제약회사 출신 경영인이다.

유 회장은 동아제약 출신으로 계열사 라미화장품의 대표직을 맡게되면서 화장품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했다.

국내 화장품 OEM 업체의 양강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제약회사 출신 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국콜마의 윤동한 사장과 코스맥스 이경수 사장은 대웅제약 출신이다.

↑차석용 사장
◇해외파

대표적인 해외파 CEO는 LG생활건강의 '투원투수' 차석용 사장이다.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친 차 사장은 국적도 미국이다.

'정통 해외파' 차 사장은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과, 코넬대 MBA,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85년 미국 P&G 본사 입사 이래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기업들의 CEO를 두루 거치며 외국기업 경영마인드를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국적 CEO의 '아메리칸' 경영 스타일에 LG생활건강은 6시면 대부분 일을 끝내는 '칼퇴근'으로 유명하다.


◇2세파

↑서경배 사장
화장품업계 2세 경영인의 대표주자는 국내 최대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사장.

고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 사장은 지난 97년부터 경영에 뛰어들어 아모레퍼시픽을 화장품업계의 절대강자로 일궈냈다.

또 다른 2세 경영인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CEO는 외환위기 이후 최종 부도처리된 피어리스 조중민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

조윤호 대표는 더페이스샵, 미샤가 독주하고 있던 저가 브랜드숍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먹는 화장품'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코리아나화장품 계열사인 코비스 코퍼레이션도 2세 경영인 체제다.

신선화장품 제니스웰을 판매하는 코비스 코퍼레이션은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의 차남인 유민수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유민수 대표는 광고홍보 계열사인 스위치코퍼레이션도 설립,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과 미국 버클리대에서 MBA를 땄으며 제일기획 근무경험도 있는 실력파로 알려져있다.

◇자수성가형

↑정운호 회장
2세 경영인, 유학파가 판을 치는 화장품 업계에 타고난 '장사꾼' 기질로 성공을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도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기치를 내건 더페이스샵의 정운호 회장이 그 주인공.

정 회장은 남대문 의류 소매상 출신. 92년 화장품 대리점 사업을 인연으로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세계화장품을 세워 '쿠지'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했고 2003년에 더페이스샵을 서보여 저가 화장품의 원조 미샤를 누르고 화장품업계 3위에 올라서는 신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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