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 전재산 1000만원 기부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 2007.02.27 16:37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할머니가 평생 모은 1000만원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박영자(신정3동, 87세) 할머니는 27일 평생 모은 재산인 1000만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가재환)에 기부했다.

수급자 할머니가 거액의 돈을 기부한 것은 2005년 1월 김춘희 할머니에 이은 것으로, 두 할머니는 한 동네에 살고 있다.

박씨 할머니는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크기의 900만원 전세에 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박씨 할머니가 기부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 후 전세금과 1000만원을 합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정이 들어 이사하고 싶지 않고, 주인집과도 모녀 지간처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이사하고 싶지 않다"며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며 기부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현재 박씨 할머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매월 33만원과 노인수당 5만원을 지원 받아 생활하면서 끼니는 인근 복지관에서 해결하고 있다. 전기나 가스, 보일러 등도 왠만해서는 사용하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이 1000만원이 된 것.

박씨 할머니는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기부를 한 후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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