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회장, 최고가 명품백 즉석 주문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7.02.26 21:06

2년만에 언론에...신세계본점 전격방문, 에르메스 백 주문

신세계 이명희 회장(64)이 28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26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 본관에서 세계적 명품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주문했다.

버킨백은 악어 가죽에 다이아몬드가 수북히 박혀 있어 시가가 수백만원대에서 2억원까지 하는 세계 최고급 명품 백이다. 주문에 의해서만 제작되고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만 수백명에 달해 '돈 많아도 사기 힘든 희귀 핸드백'을 통한다.

이날 저녁 6시30분경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에 검은색 바지 정장에 에르메스백을 든 이회장 일행이 나타났다. 이회장은 아들 정용진 부회장(39)과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35) 등 가족들과 구학서 부회장,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 등과 함께 매장을 직접 찾았다. 2년여만의 언론 노출이다.

여성 누드모델들의 장시간 공연으로 유명한 바네사 비크로포트의 퍼포먼스를 한참동안 관람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바네사 비크로포트가 이회장에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표하자, 이회장은 즉석에서 “시간나면 찜찔방이나 같이 가자”고 말했다.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버킨백
이회장은 신세계 본관의 자랑이자, 전통인 중앙계단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계단은 1930년 만들어진 것으로 77년 됐다. 중앙계단을 한참 쳐다보면서 이회장은 “아, 잘됐다”고 탄성을 내뱉었다. 대리석으로 바뀐 계단 소재에 대해서도 이회장은 “이걸 원했거든요, 잘 바꿨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에르메스 사장이 이회장에게 악어가죽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1억9600만 원짜리 백을 소개하자, 이회장은 “이런 거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에르메스 관계자가 “벌써 2명이나 예약했다”고 말하자, 이회장은 “그럼 나도 오더해도 되겠네”라고 말했다.


버킨백은 켈리백과 더불어 에르메스의 최고 인기 제품이다. 켈리백이 모나코의 왕비이자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자주 들고다녀 켈리백으로 이름붙여진 것처럼, 버킨백은 켈리백이 열고 닫는데 불편하다는 프랑스 여자 가수 제인 버킨의 지적을 받아들여 에르메스가 새롭게 만든 백으로 그녀의 이름 버킨에서 따온 백이다.

에르메스 백은 미국 인기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극중 인물인 사만다가 버킨백을 구하려고 온갖 수단을 쓰다 고객이었던 할리우드 스타 루시 리우의 이름을 몰래 도용해 망신당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돈만 있다고 살 수 없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신세계 박주성 상무는 이에 대해 에르메스 유치 직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주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는 재작년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이 유치하려다 실패하고 이번에 신세계가 유치에 성공한 강북 유일의 매장이다.

이회장은 고이병철 삼성회장의 막내딸로 삼성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과 함께 재계 파워우먼 빅3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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