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본청'으로 불리는 국회의사당은 철골콘크리트로 지어진 7층 건물. 1975년 완공됐고, 지하층까지 합쳐 연건평이 2만4636평이다.
국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 회의장, 상임위원장실과 교섭단체 원내사무실 등이 있다. 7층은 국회사무처 공간이다. 이 정도면 꽤 큰 '사무용 빌딩'이다.
여의도의 한 부동산 매매업체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인근 사무용 건물이 평당 930만원에 매매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여의도공원을 기준으로 국회가 있는 서(西)여의도는 반대편 동(東)여의도보다 접근성이 낮아 시세가 낮다"며 "다른 조건은 같다고 보고 이 점만 감안하면 국회의사당은 평당 800만원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강남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이 2009년 1월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평당 900만원으로 계산하면 국회의사당은 2217억2400만원짜리 매물이 된다.
국회 정문에서 본청 왼쪽 앞에 보이는 'ㄷ'자 모양의 의원회관(지상 6층·지하 2층)은 의원들의 개인사무실에다 회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곳. '오피스텔'이다.
300여개 의원실은 25평씩 똑같이 나눴다. 보좌관실과 화장실 등을 뺀 '의원님 방'은 1인당 11평 정도다. 나머지 14평 공간에 보좌관과 비서관, 비서와 인턴 등 6~8명이 근무한다. 보좌진 1사람이 2평 남짓한 공간을 쓰는 셈이다.
비슷한 규모의 인근 빌딩과 비교하면 어떨까. 국회 앞 삼환까뮤 건물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평당 보증금 36만원과 임대료 3만6000원, 관리비 2만원을 받고 있다.
전용률 50%짜리 25평 사무실의 계약면적은 50평이다. 국회의원 사무실이 이 건물에 입주했다면 보증금 월 1800만원에 임대료는 180만원. 관리비와 부가세 10% 등을 더해 월 납부액은 2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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